SKT, MWC 2016서 ‘5G 세계최초’ 과장 논란

SK텔레콤이 ‘5G 세계최초’ 과장 논란에 휩싸였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지난 22일(현지시간) 개막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6에서 SK텔레콤은 세계 최초로 공공장소에서 20Gbps급 무선 데이터 통신을 시연했다고 전했다.
SK텔레콤은 MWC 2016 개막날인 이날 5G 속도 기준을 돌파한 20.5Gbps 속도의 무선 데이터 실시간 전송을 현장에서 시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연구실 환경에서만 가능했던 5G ‘꿈의 속도’를 공공장소에서 선보이는 것은 자사가 처음이라는 설명도 함께 내놓았다.
20Gbps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정의한 5G 기준 속도로 SK텔레콤은 초고주파 대역에서 센티미터(cmWave)-밀리미터파(mmWave), 다중안테나와 같은 기술을 결합해 20Gbps 이상 속도를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통신장비 기업인 에릭슨이 같은 날 같은 장소에서 SK텔레콤보다 더 빠른 속도인 25Gbps로 데이터 통신을 시연하는데 성공했다.
그러다보니 SK텔레콤이 자사의 성과를 지나치게 과장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모든 장비를 고정한 채 시연을 진행했지만 에릭슨은 일부 장비를 공중에 매달아 이동시키면서 시연해 기술 수준도 더 높다는 후문이다.
에릭슨이 시연한 장비는 최근 KT와 함께 스웨덴 연구소에서 25.3Gbps 데이터 통신을 구현하는 데 사용된 장비로 파악됐다. KT는 이 장비를 구하지 못해 이번 MWC 2016에서 시연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릭슨도 이번 시연에 대해 “(연구실이 아닌) 공공장소에서 시연된 것 중 가장 우수하다”고 밝혔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통신 업체 전반에 걸쳐 5G를 둘러싼 경쟁이 가열되다 보니 생긴 해프닝”이라며 “속도 이외에 주파수 폭 등과 관련해 우리가 시연한 것이 좀더 앞선 기술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용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