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가전업계 양강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뜨거운 3월을 준비하고 있다. 스마트폰을 시작으로 TV와 냉장고 등 주력 제품이 이달 줄줄이 출시행사를 갖고 격돌을 예고한 것이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품은 올해 실적을 좌지우지할 것들이라 양사의 경쟁이 치열하다.
먼저 포문을 여는 쪽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10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국내 언론을 대상으로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 S7 시리즈의 가격정책과 마케팅전략 등을 발표하는 ‘미디어데이’ 행사를 연다. 삼성은 지난 4일부터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를 통해 갤럭시S7과 S7엣지의 예약판매를 시작하며 이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미디어데이 행사에서는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등장한다. 고 사장이 지난해 말 무선사업부 수장을 맡은 뒤 처음으로 전면에 나서는 국내 행사다. 고 사장은 갤럭시S7 시리즈의 장점과 함께 소비자들의 사용편리성을 최대한 높였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은 미디어데이 직후인 11일 글로벌 50개국에 갤럭시S7 시리즈를 공식 출시한다. 이에 앞서 지난 1일에는 두바이, 3일 홍콩, 7일 중국, 8일 인도 등 아시아지역 주요국을 순회하며 론칭 행사를 진행했다.
지난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신형 스마트폰 G5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LG전자는 오는 17일 서울 상암 누리꿈스퀘어에서 ‘Play with Friends!(프렌즈와 함께 놀자!)’라는 이름으로 개발자 콘서트를 진행한다.
이 행사는 지난달 23일 신청 접수가 시작된 지 열흘 만에 300석 전석이 매진됐다. 1만원의 참가비가 있는 유료 행사임에도 현재 대기 인원이 200여명에 달할 정도다. 개발자 콘서트에서는 ‘G5 & 프렌즈’ 제품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그만큼 이 제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다는 얘기다.
LG전자는 G5 & 프렌즈의 글로벌 출시시기를 3월 말에서 4월 초로 잡고 있다. 삼성전자에 비해 다소 늦은 시점이지만 제품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마지막 담금질에 최선을 다한다는 각오다. LG는 개발자 콘서트를 계기로 G5와 연동되는 ‘프렌즈’ 제품의 확산을 기대하고 있다.
스마트폰에 이어 삼성과 LG가 붙는 2차 라운드는 TV와 생활가전이다. 역시 시작은 삼성전자다. 삼성은 22일 올해 새롭게 출시하는 SUHD TV 라인업을 공개하는 행사를 갖는다.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전시회인 CES2016에서 소개된 제품이 주류를 이루게 된다.
삼성은 퀀텀닷 디스플레이 기술을 적용한 앞선 화질과 편리해진 리모컨 기능을 차별화된 요소로 부각시킬 예정이다. 올해 달라진 리모컨은 버튼수도 줄이고 1~2번만 눌러도 원하는 기능을 쉽게 찾을 수 있도록 UX(유저 익스피리언스)를 단순화했다.
TV에 이어 삼성은 24일 ‘CES2016’에서 화제가 됐던 제품인 ‘패밀리 허브’ 냉장고 출시 행사를 갖는다. 이 냉장고는 오른쪽 도어에 21.5인치나 되는 커다란 풀HD 화질의 터치스크린이 장착되어 있어 손으로 다양한 조작을 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LG전자는 28일 서울 서초동 R&D센터에서 여는 ‘LG시그니처’ 제품 출시 행사를 통해 삼성전자에 대한 반격에 나선다. LG가 ‘CES2016’에서 선보인 초(超)프리미엄 통합브랜드인 ‘LG 시그니처(SIGNATURE)’는 올레드TV와 트윈워시 세탁기, 냉장고, 공기청정기 등 4개의 제
이와 함께 LG는 같은 날 올해 출시하는 전략 TV 신제품도 공개한다. 올레드TV 신제품과 함께 화질에서는 풀HD급보다 4배 가량 선명한 UHD급 TV를 집중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이승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