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최근 국제 제재가 풀린 이란까지 가는 직항 하늘길이 40년만에 열릴 전망이다.
9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국토교통부에 이란 국제항공운수권 배분을 신청했다. 정부는 조만간 운항업체를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한국과 이란은 지난 1998년 항공협정을 체결해 주 4회까지 양국간 비행기를 띄울 수 있도록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실제 아시아나항공·대한항공 등 우리 국적 항공사 여객기가 직항 노선을 운항한 적은 없다. 여객·화물 수요 부족에 2009년 이후 서방의 경제제재가 겹치며 노선 운용 수지 타산이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1976년 대한항공 화물기가 부정기로 한차례 이란으로 운항한 게 국적 항공사 유일한 기록이다. 이번에 직항이 허용되면 40년만에 우리나라 국적 항공사의 이란 직항 노선이 열리는 셈이다. 한·이란간 직항로가 개설되면 그동안 아랍에미레이트나 이집트 등을 거치면서 16~20시간가량 소요되던 양국간 여행시간이 10시간으로 줄어 6~10시간가량 단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중동지역에 대한 진출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로 보고 이란 노선 개설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는 최근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해제후 양국간 교류가 활성화 될 것으로 보고 이란 취항을 적극 추진키로 결정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지난달 28~29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린 ‘매경 이란포럼’에 참석해 직접 현지 시장을 챙겨본 후 노선 확장을 결정했다. 그는 “1970년대까지만 해도 이란과 한국 관계는 우호국 중에서도 으뜸이었지만 국제·정치적 상황 등으로 양국간 교역이 줄어들었던 점이 안타깝다”며 “이란 직항로 개설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아시아나가 이번에 이란 운수권을 확보하면 범 중동지역에 처음으로 진출하게 된다. 중동지역은 현재 대한항공이 아랍에미레이트, 아우디아라비아, 이스라엘, 이집트 등 4개국 5개 노선에 주 18회를 운행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측은 이번에 운수권을 배분받으면 수요분석, 일정 등을 정비해 빠르면 하반기부터 여객기를 띄운다는 계획이다.
정부도 경제제재 해제 이후 여객·화물 등 이란 항공 수요가 크게 늘 것으로 보고 있다. 국토부는 현재 주4회 짜
국토부 관계자는 “외교부를 통해 운수권 확대 협상 공문을 이란에 전달했다”며 “일단 협상이 개시되면 합의점을 도출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환 기자 / 전정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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