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자 추가 허용을 포함한 면세점 제도 개선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신규면세점 대표들이 긴급회동을 갖고 집단행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신규 면세점 허용을 놓고 면세점 업계 내부의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면세점을 오픈한 한화갤러리아의 황용득 대표, HDC신라면세점 양창훈 대표, SM면세점 권희석 대표와 올해 상반기 중 오픈하는 신세계디에프 성영목 대표와 두타면세점의 이천우 두산 부사장은 14일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 뱅커스클럽에서 긴급모임을 가졌다. 이달 말 발표될 예정인 면세점 제도 개선안에 대한 대응 차원이다.
이들은 이날 회동에서 신규면세점들이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상황에서 서울에 새로운 면세점이 추가로 등장할 경우 경영상 큰 어려움에 직면할 수 있는 만큼 정부가 신규면세점 특허를 추가로 허용하지 말아야 한다는게 의견을 모았다. 한 참석자는 “신규 면세점이 오픈하는 것을 1년 이상 지켜본 뒤 장사가 잘 되고 시장이 커지면 선의의 경쟁 위해 신규 업체가 입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이미 중국인 관광객은 줄어드는데 면세점은 늘어난 상황으로 면세점 숫자를 더 늘리기 힘든 구조”라고 말했다.
특히 이들은 사업자 추가 허용이 지난해 특허권을 잃고 오는 6월 문을 닫아야 하는 잠실 롯데월드타워점의 영업을 연장시켜 주기 위한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달말 면세점 제도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16일 공청회를 열어 면세점 특허기간 연장과 시내면세점 신규특허 요건 완화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손일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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