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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 고위관계자는 21일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와 케이세일데이를 하나로 합치는 방안을 준비중”이라며 “다음달 중으로 공모를 통해 행사 이름도 새로 짓는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중국 국경절기간에 실시하는 방안이 유력하지만 이를 정례화할 경우 추석 연휴 등과 겹치는 문제가 있어 고민중”이라며 “5월까지는 국무회의를 통해 관련 방안이 확정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는 내수진작을 위해 정부주도로 처음으로 지난해 10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동안 백화점, 온라인쇼핑 등 92개 업체(약 34,000여개 점포) 200개 전통시장 등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됐다. 케이세일데이는 민간 주도로 103개 업체(약 4만1000여개 점포)와 500개 전통시장 371개 중소 제조업체가 참여해 11월20일부터 12월15일까지 26일간 동안 실시됐다.
산업부는 두 행사를 마무리한 후 유통업계에 대한 의견을 올해 초부터 청취, 종합적인 평가를 통해 하나로 합치는 쪽으로 결론 내렸다. 올해부터는 추진계획을 사전에 수립, 공지해 참여업체에 충분한 준비기간을 제공하고 제조업체 참여 확대를 통해 쇼핑행사를 내실화함으로써 체계적인 대규모 쇼핑행사가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행사는 유통업계 안팎에서 논란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정부가 행사를 급하게 추진하는 과정에서 행사 자체가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지 못했던 측면이 있었다. 이를 두고 ‘관제 행사의 한계’라는 비판이 제기되기도 했다. 코리아 블랙이프라이데이는 쇼핑객들의 눈길을 끌만한 할인 제품이 없어 이른바 ‘미끼상품’ 부족 논란이 빚어졌고, 케이세일데이에는 가전제품이 포함되며 할인 품목이 늘어났지만 해외와 비교해 미흡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나 중국의 광군제에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맞춰진 만큼,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하나의 행사로 뭉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포석이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도 대규모 소비 촉진 할인행사를 만들기 위해 재계와 정부가 움직이기 시작한 만큼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단순한 쇼핑행사를 넘어서 한국에서 열리는 축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행사가 열리는 시기에 각종 한류 행사를 열어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모으고 분위기를 띄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산업
유통업계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올해 행사는 작년보다는 시간적인 여유가 있는 만큼, 지난 해에 비해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준비에 협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동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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