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해운업계의 위기가 심각합니다.
한진과 현대 등 업계 1,2위가 모두 퇴출 위기에 몰려 있지만,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면서 국가 경제에 큰 부담이 되고 있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위기의 해운산업을 긴급 진단했습니다.
【 기자 】
부채 6조 6천억 원에 부채비율 850%, 부채 5조 6천억 원에 부채비율 1,700%
국내 해운업계 1,2위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지난해 말 재무상태입니다.
최근엔 더 심각합니다.
유동성 위기 속에 채무 유예에 목을 매고 있고, 돈 되는 건 뭐든지 내다 팔고 있습니다.
하지만, 개선 여부는 불투명합니다.
글로벌 해운 경기가 최악인데다, 자구 노력도 한계에 달한 상황.
▶ 인터뷰 : 김영무 /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 "컨테이너 수송원가가 1,200달러인데 운임으로 받는 게 200달러 밖에 안 돼요. 하나 실을 때마다 우리는 1천 달러씩 손해 보는 겁니다."
정부 지원은 그림의 떡입니다.
기업의 도덕적 해이를 언급하며, 부채비율 400%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당장 죽게 생겼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국가기간교통망 차원으로 지원하는 외국 사례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골든 타임을 놓칠 경우 수출과 경제에도 타격을 줄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양창호 / 인천대학교 교수
- "해상 운송은 우리 경제의 생명선이에요. 우리나라 해운산업을 지원해서 우리나라 글로벌 기업들의 물류 경쟁력을 지원한다는 수송 인프라라는 개념으로 봐야…."
살벌한 구조조정에 용선료 재조정, 채무조정까지 긴박하게 돌아가는 우리 해운업을 살릴 묘수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