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으로 분류되는 60~85세 시니어계층이 오히려 ‘시니어 전용 제품’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5일 닐슨코리아가 시니어 세대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만든 ‘6085 라이프스타일 보고서’에 따르면 이들 시니어들은 시니어 전용 제품이나 서비스를 ‘나와 관련없다’고 느끼고 있었다.
보고서는 60세에서 85세 사이의 시니어 1000명을 면접 및 심층 인터뷰해 제작된 것이다.
60대 초반인 60~64세까지 연령대에선 시니어 전용 제품에 대한 거부감이 특히 심했다. 이들 중 시니어 전용 제품이 ‘나와 관련있는 제품’이라고 응답한 비중은 22.7%에 불과했다. 금융상품이나 교육과 같은 서비스에 대해서는 그나마 긍정적이었지만, 소비재 부문에선 ‘시니어 전용’이라는 커뮤니케이션 방식이 오히려 노인들의 거부감을 사고 있는 것으로 분석해볼 수 있다.그나마 60세 중반 이상은 ‘시니어 전용 생활용품’에 대해 인식 자체는 나쁘지 않았지만, 일반 제품과의 차이가 없다고 답변한 경우가 많아 감정적 거부감과 함께 효용 측면에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시니어 전용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소비재를 판매할 경우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확고한 그들만을 위한 기능이나 효능을 제공하지 못할 경우 일반 제품과의 차별화도 쉽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라 주목된다.
이들 6085세대의 인스턴트 식품 섭취에 대한 조사 결과도 독특하다. 통상 햄버거나 피자, 편의점 음식은 젊은 세대가 많고 노인들은 선호도가 떨어질 것이라는 편견이 있지만, 조사 결과 이들 6085세대도 이런 음식을 꽤 자주 먹고 있었다. 조사에 따르면 인스턴트 음식을 한달에 1번 이상 먹는다고 답변한 사람이 67%나 됐다.편리하고 맛도 나쁘지 않다는 이유에서다.그러나 영양가가 없고 품질이 떨어진다고 인식(63.8%)하고 있었다. 이들 시니어들은 인스턴트 식품이 개선해야 할 1요인으로 ‘영양(33.7%)’을 꼽아 제조사들이 영양과 품질 개선을 통해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은 시니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외모관리 방법으로는 운동(54.9%)과 사우나(33.1%) 등이 최고라고 꼽았다. 기능성 화장품 사용(25.7%)과 체중관리 및 다이어트(22.0%), 피부미용에 좋은 보조제 및 식품섭취(7.1%) 비중도 높은 편이었다. 그러나 고비용의 전문샵 피부관리나 마사지, 보톡스나 주름제거 등 시술을 선호한다고 답변한 사람은 1%대에 불과해 아직까지 적은 비용으로 할 수 있는 건강 및 외모관리가 선호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10명 중 1명 이상은 전문샵 관리나 시술을 향후에 받아 보고 싶다고 응답해 이들 시니어를 겨냥한 이 시장의 성장세는 잠재적으로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신은희 닐슨코리아 대표이사는 “한국은 초고령화 사회로의 진입을 목전에 두고 있지만, 60대 이상 시니어 소비자들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나 이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성숙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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