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악의 조선경기 불황 여파에 우리나라의 선박 수주 실적이 세계 4위로 밀려났다.
6일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지난 1분기 선박 수주가 8척, 17만 1000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에 그쳐 중국은 물론 프랑스, 이탈리아에도 뒤졌다. 15년만에 최악의 수주실적이다. 이제까지 한·중·일 3국이 세계 선박 시장을 휩쓸어왔던 것을 고려하면유럽국가가 2,3위를 기록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중국은 지난 1분기에 35척(114만 CGT)을 수주해 세계시장 점유율이 49.2% 에 달했다. 지난해 1분기에 22.8% 에 비해서 점유율이 크게 올라갔다. 크루즈선 등을 수주한 프랑스(33만CGT, 2척), 이탈리아 (21만CGT,3척)가 각각 2위, 3위를 기록했다.
우리나라와 일본은 세계시장 점유율이 각각 7.4%, 5.7% 로 떨어졌다. 우리나라 조선업체들의 분기 수주실적이 20만CGT를 밑 돈 것은 2001년 4분기(10~12월)의 16만 5000CGT(9척) 이후 처음이다.
더 큰 문제는 수주잔량이다.
선박 발주량이 감소하고 기존 계약이 취소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면서 이대로 가면 내년에는 도크가 비는 사태까지 벌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국가별 수주잔량은 중국 3,756만CGT, 한국 2,759만CGT, 일본 2,144만CGT 순이다. 우리나라 수주잔량은 2004년 3월말의 2,752만CGT 이후 12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1분기 전세계 선박 발주량은 232만 CGT 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분의 1 에 그쳤다.
최근 수주가 급속하게 하락한 것은 올해부터 강화된 환경규제에 따라 지난해 선박 발주가 앞당겨진 영향도 있다. 국제해사기구(IMO)는 2010년
[박용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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