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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그랜드 오픈한 신라아이파크 면세점 |
29일 면세점 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서울 시내면세점 추가 허용으로 지난해 특허 재승인에 실패한 롯데월드타워점, SK워커힐면세점과 새롭게 면세점 시장에 도전하는 현대백화점 등이 향후 추가될 면세점 특허권을 신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3사 외에 시내면세점 특허권 획득 경쟁에 나설 기업들의 윤곽은 아직 드러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입찰에서 떨어진 이랜드의 경우에도 재도전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면세점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두산처럼 예고없이 깜짝쇼로 시내면세점에 도전장을 낼 대기업이 나올 수도 있지만 지금 분위기에서는 가능성이 높지 않다”며 “이번 면세점 전쟁에서는 지난해와 같은 과열경쟁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에 3개의 면세점을 추가로 허용했을 당시에는 현대백화점, SK네트웍스, 한화갤러리아, 이랜드, 롯데, HDC신라 등 7곳이 특허권을 두고 경쟁했다. 같은 해 11월에는 특허가 만료된 서울의 면세점 3곳을 운영할 사업자를 두고 두산, 롯데, 신세계, SK네트웍스가 치열한 싸움을 벌였다.
이번 3라운드의 면세점 티켓 경쟁이 예전만큼 치열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의 배경에는 시내면세점이 과거만큼 돈이 되는 사업이 아니라는 판단이 자리잡고 있다.
우선 정부가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티켓을 4장 새로 발급하면서 사실상 시내면세점 문호를 대폭 개방했다. 서울시내 면세점은 지난해 상반기 6개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11개에 달한다. 여기에는 상반기에 문을 닫아야 하는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과 워커힐면세점이 포함돼 있지만, 이들은 정부의 추가 특허허용으로 구제받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이들을 제외하고 2곳이 추가로 허용된다면 서울시내에서만 13곳의 시내면세점이 영업을 하게 된다. 불과 1~2년 사이에 서울 시내면세점 숫자가 2배 이상 늘어나는 셈이다. 면세점시장 경쟁이 더 치열해질 수 밖에 없다.
특히 최근 문을 연 신규면세점들의 실적도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HDC신라면세점, 갤러리아면세점63, SM면세점 등 신규 면세점들은 올해 매출이 목표치에 크게 미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신규면세점들은 오픈 첫해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하겠다는 식의 장미빛 목표를 제시했지만 지금 상황으로는 2000억원 달성도 힘들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여기에 추가로 서울 시내면세점이 생기게 되면 이들의 어려움은 한층 더 가중되는 것이 불가피하다.
시내면세점의 수익성이 갈수록 하락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국내 면세점에서 중국 유커는 절대적인 존재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의 국내 면세점 소비는 44억7000만 달러로 일본(2억9000만 달러)의 15배에 달한다.
하지만 유커 1인당 소비금액(객단가)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문제다. 부유층을 중심으로 관광객이 유입됐던 과거와 달리, 중산층 관광객 비율이 높아지고 있는 데다 첫 방문보다는 재방문의 비율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1인당 면세점 이용액은 1년 전보다 15% 가량 줄었다. 롯데백화점 소공점의 유커 1인당 객단가도 2013년 90만원, 2014년 65만원, 2015년 56만원으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면세점 컨텐츠의 ‘구색’을 맞추는 것 자체가 쉽지 않다는 점도 시내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인기가 하락한 이유 중 하나다. 지난해 이후 문을 열었거나 개점을 준비하고 있는 신규 면세점들은
[손일선 기자 / 최승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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