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업종별 단체 10곳중 9곳이 현 업황을 ‘공급과잉’이라고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30개 업종별 단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 이 같이 드러났다고 19일 밝혔다. 현재의 수요와 공급이 균형이라는 답변은 전체 30 곳 중에서 단 3개 협회(10%)에 머물렀다.
공급과잉이 나타나는 이유로는 138.6%(12곳)가 경쟁국 시장진입 증가를 꼽았다. 이어 세계 경기침체에 따른 단기적 수요 감소(9곳), 국내 경쟁기업의 생산증가(4곳) 등 순이었다. 공급과잉 해소 시기에 대해서는 단체별로 전망이 갈렸다. 8곳(29.6%)은 공급과잉이 10년 이상 지속, 혹은 3년 이내 해소될 것으로 내다봤다. 5년 이내(6곳), 10년 이내(3곳)라는 전망도 나왔다.
현재 업종이 성장 정체기 및 사양화 단계라고 답한 단체는 26곳으로 조사 대상의 86.7%에 달했다. 고도 성장기나 완만한 상승기로 응답한 단체는 4곳에 불과했다.
불황이 지속될 경우 가장 우선해야 할 조치(복수응답)로는 감산 또는 조업단축이 19곳(38.0%)으로 가장 많았다. 투자 축소(10곳), 인력 감원(7곳), 사업분할(7곳) 등이 뒤를 이었다.
불황 극복을 위해 정부가 우선해야 할 정책(복수응답)으로는 기업규제완화(15곳), 신성장 동력 발굴·육성(13곳), 신시장 개척 지원(12곳),
추광호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공급과잉 문제를 국내 차원이나 단기적 관점에서만 보고 다운사이징 중심의 구조조정을 하면 향후 경기 회복 시점에서 사업기회 자체를 날려버리고 경쟁국에 기회를 넘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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