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일상생활을 하다 보면 식사 후 매번 칫솔질을 하기가 쉽지가 않다. 때문에 구하기 쉽고 사용이 간편한 구강청결제로 가글을 하는 사람들도 자주 볼 수 있다. 이처럼 구강청결제가 칫솔질을 대신하여 식후 입냄새를 완화시켜주고, 입안을 개운하게 해준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구강청결제는 화학적인 작용을 통해 입안에 청량감을 주면서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는 구강위생관리 보조용품 중 하나다. 휴대가 간편해 칫솔질을 할 수 없거나 개운한 입안을 원할 때 주로 사용된다.
구강청결제에 가장 많이 포함되어 있는 성분은 물이다. 그 밖에 항균효과를 얻기 위한 항균 성분과 충치 예방을 위한 불소 성분이 포함되어 있어 충치와 잇몸병을 예방하고 구취를 제거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최근에는 입안 세균 억제와 구취 제거, 잇몸질환 예방 등 구강건강관리의 목적으로 사용되면서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그러나 구강청결제가 칫솔질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강북다인치과 양현봉 대표원장은 “구강청결제는 가글 형식이라 치아 표면에 붙어 있는 치태를 제거하는 효과는 칫솔질에 비해 떨어진다”며 “치아와 잇몸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치는 것들은 치아와 잇몸에 접착성 있게 붙어있기 때문에 구강청결제 만으로 칫솔질의 효과를 보기란 어렵다”고 설명했다.
구강청결제는 꼭 필요한 상황에 올바른 방법으로 사용해야 한다. 특히 양치질 후 사용하면 구강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다. 단, 시간차를 두고 사용해야 하며 사용 후에는 구강청결제가 입 안에 남아 효과를 낼 수 있도록 30분간 물이나 음식물 섭취를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강청결제를 오래 사용할 경우 발생하는 부작용도 유의해야 한다. 입 안에는 최소 500종류 이상의 세균들이 생태계 평형을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향균 효과를 가진 구강청결제가 지속적으로 구강내에 사용된다면 나쁜 세균 뿐만 아니라 좋은 세균들도 죽게 되어 구내염, 잇몸질환이 발생하는 등 구강내 면역력이 약화될 수 있다.
구취 제거를 위한 사용 역시 임시방편이다. 구강청결제에는 청량감과 소독 기능을 위한 5~20% 이상의 알코올 성분이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알코올이 지속적으로 구강 내에 적용되었을 경우에는 오히려 입을 마르게 하는 역효과가 발생해 구강건조증으로 인한 입냄새가 더욱 심해질 수 있다. 이밖에도
특히 평소 구내염이 자주 생기거나 구강 내 건조감이 있는 경우에는 구강청결제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여야 한다. 구강청결제를 꼭 사용해야 하야 한다면 알콜이 적게 함유된 구강청결제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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