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에 이어 남대문 호텔 전쟁이 점화됐다.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운영하는 더 플라자 호텔 뒷쪽 11만여㎡(약 3만여평)의 남대문-북창동을 잇는 블럭 하나에 들어선 호텔만 10개에 육박한다.
여기에 글로벌 체인호텔도 가세했다. 23일 세계 최대 호텔기업 중 하나인 메리어트인터내셔날의 코트야드 메리어트 브랜드가 KT&G 신축빌딩에 오픈했다. 남대문 바로 앞 대로변에 409실 거대 규모로 문을 연 코트야드 메리어트호텔은 담배·인삼회사 KT&G의 첫 호텔사업으로 메리어트가 위탁운영한다.
이 호텔 바로 옆에는 250여실 규모의 프레이저플레이스 남대문이 있고 불과 200m 거리에 국내 토종호텔 신신호텔과 프랑스 브랜드 골든튤립엠호텔이 성업중이다. 500m 거리내에 있는 더 플라자까지 합치면 이 세 호텔의 객실 숫자는 1000개가 넘는다. 남대문 앞 북창동 골목은 호텔 밀집도가 가장 높은 곳이 된 셈이다.
이같은 호텔 전쟁은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촉발한 것이다. 명동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명동에서도 도보로 5~10분 거리에 있으면서 남대문이나 광화문, 인사동 등 핵심 관광지와도 가까운 이 지역이 몇년전부터 주목받기 시작했다. 여기에 바로 길만 건너면 있는 신세계백화점의 대형 면세점이 오픈했고, 롯데백화점과도 가깝다.
포화상태인 명동을 대체할 수 곳이 남대문 앞 북창동 골목이라는 점은 결국 KT&G, 하나투어등 국내 대기업도 호텔사업에 뛰어들게 했다. 이미 인사동과 동대문 인근에 티마크 호텔을 오픈한 하나투어는 북창동 건너편 신세계백화점 본점 뒷쪽에 올 6월 추가로 대형 호텔을 오픈할 계획이다. 또 중앙우체국 건물 바로 옆에는 부동산과 골프장으로 유명한 발리오스가 호텔을 짓고 있다.
이같은 호텔 경쟁에 과잉 공급 우려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해 라지브 메논 메리어트인터내셔날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지금 한국은 그야말로 관광의 황금기(golden age of travle)를 맞고 있다"면서 "작년 6000만명의 관광객이 다녀갔고, 특히 그 중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국 관광객 숫자는 올해 15~20% 가량 더 늘어날
[박인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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