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 후반 현대증권에서 ‘바이코리아’ 열풍을 이끌었던 주역이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작업을 주도한다.
지난달 31일 현대증권은 임시주주총회에서 노치용 전 KB투자증권 대표, 최관 성균관대 경영학과 교수, 김형태 조지워싱턴대 객원교수 등 3명을 새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 통과됐다고 밝혔다. 노 전 대표가 KB증권에서 근무하기 전 현대증권 영업총괄 부사장을 지낸 만큼 인수와 합병 등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노 전 대표는 1990년대 후반 현대증권 바이코리아 사업본부장으로 근무할 당시 펀드 열풍을 이끈 주역중 한명이다. 현대증권은 외환위기 직후였던 1999년 ‘바이코리아(Buy Korea) 펀드’를 선보여 약 3개월 만에 12조원을 끌어모았다. 윤경은 현대증권 사장은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절차를 순조롭게 이끌어 줄 신임 이사진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이날 현대증권 사내이사직에서 사임하는 등 현대그룹과 관계도 빠르게 정리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현대증권은 ‘현대’ 등이 포함된 상표권을 110억원에 현대상선에 양도하기도 했다.
또 이날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 잔금을 납입함으로써 현대증권을 자회사로 편입했다. 인수대금은 총 1조2375억원으로 앞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시 낙찰가였던 1조2500원보다 1% 할인됐다. KB금융은 지난달 12일 현대증권 지분 22.56%(5380만410주)를 1조2500억원에 취득키로 하는 매매계약을 맺었다.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화학
[김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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