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기택 전 산업은행장이 대우조선에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은 건 정부와 청와대의 지시였다고 폭로했습니다.
최경환 전 부총리와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의 실명까지 공개했는데, 이들은 개인 주장일 뿐이라며 언급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10월 대우조선에 4조 2천억 원을 더 쏟아붓기로 한 산업은행.
하지만 '밑빠진 독에 물붓기'였다며, 산업은행 책임론이 불거졌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는 홍기택 전 행장이 결국 입을 열었습니다.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대우조선 지원은 청와대와 정부의 결정이었으며, 산업은행은 들러리에 불과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청와대 서별관회의에 참석한 최경환 부총리와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 임종룡 금융위원장 등이 구체적인 금액까지 정해 지시했다는 겁니다.
▶ 인터뷰 : 산업은행 관계자
- "정부 당국이 당연히 국가 경제적인 현안에 대해서는 일정한 역할을 하고 관심을 갖는 게 당연한 거 아닙니까?"
청와대와 정부는 개인의견일 뿐이라며, 대답할 가치가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 인터뷰 : 유일호 /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개인적인 의견으로 알고 있고요. 현재 그 회의와 그 발언에 대해서는 제가 전혀 사실 여부를 알지 못하고 있습니다."
임종룡 위원장도 당시 지원금액을 놓고 논란이 있었지만, 충분한 조율을 통해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 스탠딩 : 정설민 / 기자
- "홍 전 행장이 대우조선 부실의 책임을 정부로 떠넘기면서, 관치금융 논란이 거세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정재성·전범수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