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신모씨는 아이를 출산 한 후 볼록하게 올라온 겨드랑이 살 때문에 짧은 소매 옷을 몇 년째 입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생리 때만 되면 욱신거리는 겨드랑이 통증으로 건강에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싶어 병원을 찾은 결과, 겨드랑이 살이 아닌 ‘부유방’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부유방은 정상 유방이 아닌 다른 부위에 유선조직이 증식해 생긴 것을 말한다. 여성 1~5%에서 발병하며, 성장이나 호르몬 복용, 임신, 출산 등으로 인해 본래 사라졌어야 할 유선 조직들이 커져 겨드랑이 부위가 볼록하게 돌출되는 것이다. 여성뿐 아니라 남성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질환으로, 겨드랑이 부유방이 대표적이지만 가슴아래, 허벅지, 사타구니 등에도 발생한다.
을지대병원 외과 정재학 교수는 “부유방은 겨드랑이부터 사타구니까지 유선(milk streak)을 따라 어느 곳에나 나타날 수 있으나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겨드랑이어서 겨드랑이 살로 오해하여 환자들이 모르고 지내다가 임신이나 수유 중 크기가 커지고 통증이 발생해 병원에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부유방은 기혼 여성의 경우 결혼 전부터 증상이 있다가 임신과 출산을 거치며 증상이 심해지는 사례가 많다. 겨드랑이에 남아있던 유선조직이 임신과 출산을 하면서 증식이 되고 경우에 따라서는 부유두를 통해 모유가 나오기도 한다.
겨드랑이 살은 단순히 지방이 원인일 수도 있지만, 또 다른 유방인 부유방이 원인일 수도 있어 주의를 요한다. 부유방은 심각한 건강상 문제를 발생하지는 않지만, 통증을 유발하거나 외형상의 문제, 일상생활의 불편함을 줄 수 있어 정확한 검진이 필요하다. 특히 드물게 유방암 위험
치료는 수술이 가장 대표적이며, 부유방이 생긴 원인과 지방의 양, 유선의 양, 피부 늘어짐 정도에 따라 치료법이 다를 수 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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