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기기 옆에 숯이나 선인장을 두면 전자파를 차단한다. 전자레인지로 음식물을 데우면 발암 물질이 생긴다. 전자파가 많은 곳에서 지내면 딸을 낳는다.”
전자파에 관한 여러가지 속설들이 마치 진실처럼 통용되고 있는게 현실이다.
국립전파연구원은 22일 ‘제 1차 전자파 안전포럼’을 앞두고 떠돌아다니는 다양한 전자파 속설에 대한 궁금증을 파헤쳤다.
◆전자레인지가 영양소를 파괴한다?
전파연구원에 따르면 전자레인지가 영양소를 파괴하고 발암 물질을 만든다는 소문은 전혀 근거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다만 전자레인지가 작동할 때는 평소보다 60㎐의 전자파가 더 많이 발생한다. 따라서 전자레인지로 음식물을 데울 때는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좋다. 특히 낡거나 고장난 전자레인지를 작동할 때 내부를 자세히 들여다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전자레인지 내부에 있는 전자파가 외부로 유출되면 눈에 해롭기 때문이다.
◆숯·선인장·필터가 전자파를 막아준다?
주로 가정에서는 TV나 컴퓨터 모니터 같은 전자기기 옆에 숯이나 선인장 화분 등을 놓아둠으로써 전자파 차단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전자파를 방지하는 효과로 알려진 숯과 선인장, 차폐 필터 등은 모두 실제 전자파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없다. 오히려 전자기기에서 일정 거리(30cm)를 두고 떨어져 있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스마트폰 전자파는 몸에 쌓인다?
사람들이 항상 신체 가까이에 휴대하고 다니는 스마트폰도 전자파 속설에 대해 억울한 입장이다. 기지국의 전자파는 방사선 같은 악영향이 없으며, 체내에 쌓이지 않는다. 또한 전자파 강도는 보통 수준의 10% 이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공개한 발암 등급표에 따르면 휴대전화 전자파의 발암 위험 등급은 ‘2B’로 커피, 김치, 디젤연료와 같은 위치다. 또한 WHO가 공개한 두통이나 어지럼증 같은 ‘전자파 과민성’ 증상은 심리적 불안감 영향이 큰 것으로 본다고 전파연구원은 밝혔다.
◆전자파가 딸을 낳게 한다?
전파연구원은 ‘전자파가 많은 곳에 있으면 딸을 낳는다’거나 ‘전자파가 정자 수를 줄인다’는 속설 또한 사실 무근이라고 밝혔다. 전자파는 태아의 성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일부 의학 연구에 따르면 휴대전화의 전자파가 남성 정자의 수나 운동성을 감소시킨다는 결과는 있지만 정확한 검증이 더 필요한 상황이다. 실험 대상의 평소 생활 습관이나 식사, 음주, 운동 등의 요인을 고려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꿀벌 멸종위기는 전자파 때문?
꿀벌이 전
[디지털뉴스국 박가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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