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화장품 브랜드들이 올들어 잇따라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업체들은 ‘본사 차원의 가격 조정’이라고 입을 모으지만 매년 관행처럼 이어져오는 가격인상에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온다.
27일 화장품 업계에 따르면 주요 백화점에 입점 된 호주 스킨케어 브랜드 ‘이솝(Aesop)’이 내달 1일부터 7개 제품 가격을 최대 10% 인상한다. 이솝이 국내에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5년만에 처음이다.
인기 제품인 ‘프림로즈 페이셜 클렌징 마스크(60ml)’는 4만2000원에서 4만6000원으로 10%인상된다. ‘파슬리 씨드 안티-옥시던트 세럼(100ml)’은 7만9000원에서 8만5000원으로, ‘퍼펙트 페이셜 하이드레이팅 크림(60ml)’은 13만9000원에서 14만5000원으로 각각 8%, 4% 오른다.
‘카모마일 컨센트레이트 안티 블래미쉬 마스크’ 경우에는 가격을 15% 인하했다.
이솝 관계자는 “10년 전 에이전시를 통해 한국에 처음 진출했을 당시 글로벌 가격정책이 한국 시장에 충분히 반영되지 않은 점이 이번 가격인상의 배”이라며“ 소비자의 가격 저항감이 생길 것을 우려해 가격 변경을 점차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2월 수입 명품 브랜드 ‘샤넬’, ‘겔랑’, 아모레퍼시픽의 ‘설화수’ 등도 백화점 판매가격을 인상했다. 샤넬은 일부 향수와 색조 화장품 가격을 최대 5% 올렸다. 설화수도 ‘탄력크림’을 리뉴얼 출시하면서 백화점 가격을 9만5000원에서 10만5000원으로 10% 가량 올렸다.
백화점 명품 화장품들이 국내에서 연중 행사처럼 기습적으로 가격을 올리면서 일괄적으로 내세우는 이유는 글로벌 본사 지
명품 화장품 브랜드들은 특별한 가격인상 요인이 없어도 보통 1년에 한차례씩 주기적으로 가격을 올린다는 불만이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나오는 이유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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