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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VR의 ‘독도 VR’ 앱 교육용으로 만들어졌으며, 주어진 문제를 푼 사용자에게 VR 콘텐츠를 보여준다. 항공 촬영한 독도의 모습이다. |
“VR 교육은 아이들의 입을 열리게 한다” (초등학교 교사 최만 선생님)
“지리적 요인으로 인한 체험기회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다” (김영광 어썸스쿨 이사)
이처럼 가상현실(VR)을 이용한 교육에 교직자들과 콘텐츠 제작사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학생들의 수업 집중도 향상과 사실적인 체험을 할 수 있게 해준다는 이유에서다. 산업적인 측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입을 모은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9월2일 페이스북에 만들어진 ‘VR활용 교육자 모임’이라는 그룹의 가입자가 1480명에 달한다. 교직자, 교수, 콘텐츠 제작자와 장비 제작사의 관계자 등이 가입돼 있다.
해당 모임은 큰 기업이 만든 게 아니다. VR에 관심도가 높은 초등학생 교사 최만 선생님이 그 주인공이라는 점이 놀랍다. 최 선생님은 “VR 교육은 현실감과 재미를 통해 아이들이 수업에 흥미를 느끼고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다”며 “VR을 활용한 첫 수업에서 평소 말이 없던 아이가 말을 계속해 놀랐다”고 회상했다.
최근 한 업체는 해당 커뮤니티를 통해 일부 선생님들에게 3년간 공들여 만든 VR 교육 콘텐츠를 무료 배포하고 있다. 콘텐츠에 대한 학생들의 반응을 확인받기 위해서다.
더VR은 싱크슈트(ThinkSuit)와 함께 ‘독도 VR’이라는 앱을 개발했다. 앱은 1분 40초 길이의 360도 VR 영상과 360도 파노라마 VR 이미지 15개로 구성된다. 360도 VR 영상은 항공 촬영으로 만들어졌으며 VR 이미지는 주요 포인트의 모습을 담았다. 특히 교육적인 측면도 고려해 15개의 독도 관련 문제를 맞혀야 VR 이미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이길재 더 VR 대표는 “VR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교사분들에게 앱을 제공해드리고 있다”며 “아직 VR 교육 시장이 개화하지 않았지만 콘텐츠를 축적하며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정부가 발표한 ‘과학기술을 통한 한국전통문화 프리미엄 창출 전략’도 VR 교육 콘텐츠 확보에 긍정적인 요인이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전통문화·유무형 문화재 가상현실(VR)체험 기술과 전시·공예상품 모델링 기술, 역사문화 이야기(스토리) 창작 지원 기술 개발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힌 상태다. 학생들이 책으로만 볼 수 있었던 부분을 VR 기기를 이용해 현실감 있게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김영광 어썸스쿨 이사는 “VR은 학생들 간의 경험 기회 격차를 줄여줄 수 있다”며 “수도권이 아닌 도서지역에 사는 학생들에게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으며 사실감도 높아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초등학생의 경우 스마트폰 보급률이 낮고 기기 권장사항도 높아 원활한 수업 적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학부모들이 아이들이 스마트폰에 노출되는 것을 꺼려해 학교 차원에서 장비를 구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이길재 더VR 대표는 “VR 콘텐츠를 사실적으로 즐기기 위해서는 고해상도 기기가 필요하다”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6’ 이상의 사양을 갖춰야 하는데 그런 스마트폰을 가진 학생들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실에 무선공유기를 설치하는 절차가 까다롭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 정부는 개인정보보호를 이유로 높은 보안 수준을 갖춘 무선공유기를 설치하도록 하고 있다. 교사가 VR 교육을 위해 임의로 무선공유기를 설치하는 건 현재 불법이다. VR 영상이 고용량이기에 빠른 유선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무선공유기 도입이 시급한 데 제약이 많다는 설명이다.
옆 나라인 일본은 오는 2020년까지 전국의 모든 초·중·고등학교에 무선랜을 도입하겠다며 오는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간 총 100억 엔(1081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힌 상태다. IT 강국인 우리나라도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투자를 해 VR을 비롯한 스마트 교육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 선생님은 “교육에 VR을 활용하려면 기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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