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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한국소비자원은 최근 국내 모바일 부동산 앱 3개(직방·다방·방콜)에 등록된 서울지역 100개 매물에 대해 앱에 게시된 정보와 실제가 일치하는지 여부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그 결과 사전 전화 예약 후 부동산을 방문했음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보지 못한 경우가 100개 중 22개였고 보증금이나 관리비, 월세 등 가격 정보가 다른 경우도 13개나 됐다. 매물을 보여주지 않는 경우는 해당 매물이 이미 계약돼 볼 수 없다고 한 사례가 전체 22개 중 15개로 가장 많았다.
사전 방문 예약 과정에서 거래가 완료돼 매물이 없다고 응답한 92개 매물 가운데 33개(35.9%)는 거래 완료 후 7일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모바일 부동산 앱에 거래 가능한 매물인 것처럼 올라와 있었다. 결국 이를 보고 찾아간 소비자들은 헛걸음을 할 수밖에 없었다.
층수나 매물구조, 전철역과의 거리, 주차 가능 여부 등 다양한 옵션 정보가 1개 이상 일치하지 않는 경우도 24개로 조사됐다. 특히 앱에 게시된 사진과 실제 매물의 일치 정도를 싱크대·세면대 위치, 벽지 상태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78개 매물 중 8개는 사진과 실제 사물이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앱에 게시된 사진엔 변기와 세면대 외에도 세탁기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있었지만 실매물에서는 그같은 여유 장소가 전혀 없었다. 샤워부스가 마련된 앱 사진도 있었지만 해당 매물을 실제로 가서 조사한 결과 샤워부스가 아예 없는 경우도 있었다.
인근 전철역까지의 거리를 구체적 수치로 표현한 72개 매물 중 7개 매물은 앱에 표시된 시간보다 실제로는 최소 3분 넘게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최대 7분가량 차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 앱에서 주차 가능 여부를 표기한 54개 매물 중 8개는 실제로 주차비(월 2만5000~5만원)를 지불해야 하지만 앱에는 그같은 내용 없이 단순히 ‘주차 가능’으로만 표시돼 있었다. 앱에는 복도에 정수기가 있다고 돼있지만 실제로는 없거나 즉시 입주 가능하다고 돼있지만 실제로는 날짜를 협의해야 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부동산 앱 이용약관에 매물 정보의 정확성에 대한 모든 책임은 정보를 등록한 사람(부동산 중개업자 등)에게 있다고 규정돼 있다는 점이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부동산 앱 사업자는 안심중개사 제도, 허위매물 제로 등을 내세워 앱에서 안전 거래를 보장하는 듯하지만 실제로는 부동산 정보를 제공하는 플랫폼 역할을 할
[서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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