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표적인 중년 패셔니스타로 유명한 미국 닉 우스터(57) |
일명 ‘아재’라 불리며 젊고 감각적인 스타일을 추구하는 40~50대 남성들이 강한 구매력을 기반으로 패션업계 내 존재감을 넓히고 있는 것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홈쇼핑에서 올해 상반기 남성용 의류를 구매한 고객 중 남성 비율은 전년동기대비 14% 이상 증가했다.
온라인몰 11번가에서는 올해 1분기 40~50대 남성들의 구매 현황을 분석한 결과 브랜드 잡화 부문에서 전년 대비 82%의 높은 구매 증가율이 나타났다.
패션업계에서는 이같은 추세에 따라 ‘아재 패션’이라는 오명 하에 외면 받았던 제품들을 재정비하는 등 남성 고객의 마음을 잡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진행 중이다.
대표적으로 중년 남성의 전유물로 여겨지던 아웃도어 업계가 변하고 있다.
업계 1위 노스페이스는 ‘쿨 브리즈 폴로’를 출시해 청량감은 물론, 심플한 디자인으로 아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또 다른 브랜드 아이더는 젊고 캐주얼한 삶을 지향하는 남성들을 위해 비즈니스 캐주얼 ‘트라비즈’ 라인을 론칭했다.
백화점들 또한 남성 전문관을 선보이며 중년 남성 공략에 한창이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은 이 달 동안 루이비통 팝업스토어를 열고 남성 컬렉션을 선보인다. 오는 9월엔 정식으로 루이비통 남성 전용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펜디 역시 9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국내 첫 남성 전용 매장을 연다.
소비 불황으로 패션업계가 침체된 가운데 소비력을 가진 중년 남성들의 지갑은 아낌없이 열리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신세계백화점 남성전문관에서 구매한 남성 소비자의 비중은 작년 37%에서 올해 50%로 증가했다.
단조로운 디자인과 격식차린 구두가 전부였던 제화업계도 이러한 트렌드에 가세했다.
캐주얼화 브랜드 영에이지는 ‘캐주얼 스포티 샌들’을 선보였다. 와일드한 디자인과 함께 활동적인 느낌을 더해 젊은 감성을 살렸다.
금강제화는 남성들을 위한 메쉬구두 3종을 출시했다. 격식이 중요한 아재들을 위해 단정한 디자인을 유지하면서도 통기성은 높였다는 것이 금강제화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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