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소값이 고공행진을 거듭하면서 식탁 물가가 들썩인다는 얘기 들어보셨을 겁니다. 그런데 좀 이상합니다.
단가가 비싸지도 않은데다 소비량도 줄고 있는데, 왜 물가가 들썩인다는 걸까요?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볶음밥에 송송 썰어 넣고,
찌개류에도 빠지지 않는 재료.
▶ 스탠딩 : 정규해 / 기자
-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즐겨 먹는 채소인 양파입니다. 그렇다면, 한 달에 몇 개 정도를 먹을까요? 직접 물어보겠습니다."
(보드판 소비자 설문조사)
▶ 인터뷰 : 유해주 / 대전시 도마동
- "양파 좀 많이 먹는 편인데요. 10개 이상 먹어요. 주로 볶아먹는데 많이 넣고, 샐러드로 양파 많이 먹거든요."
하지만, 생각과는 달리 전체 국민의 1인당 소비량은 월평균 2.2kg로 한 달에 7~8개 정도입니다.
그렇다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어느 정도일까.
올초 4개월 동안 지난해 대비 2배 정도나 올랐는데, 1인당 2.2kg의 양파를 먹었다면 매 월 2700원 정도를 더 지출한 셈입니다.
상반기 내내 금값이었던 마늘도 마찬가지.
지난해보다 매달 50~60%, 금액으론 kg당 4천원 정도 비쌌는데, 1인당 한달 소비량이 0.55kg임을 감안하면 매달 커피 한잔 값도 안되는 2,200원을 더 쓴 셈입니다.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통신비와 비교하면 차이가 더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4분기 1인당 월평균 통신비는 4만 9천 원. 고공행진을 거듭했던 올초 양파값과 비교해도 9배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허태웅 /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
- "소비자가 지출하는 비중을 1천으로 놓고 봤을 때 양파가 0.8이고요. 스마트폰이 33.9이라고 본다면 농산물이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히 낮은 수준입니다."
특히 소비자물가지수에서 농산물 비중은 30년 전 18.2%에서 4.4%까지 줄어 단기적인 급등락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합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