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비롯한 지구촌이 폭염에 시달리는 가운데 지난 7월이 기상 관측사상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미항공우주국(NASA)는 15일(현지시간) 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앞서 가장 더운 달로 기록됐던 2011년 7월과 2015년 7월 보다 기온이 0.18도 더 높았다고 밝혔다. 1950~1980년까지 30년동안의 7월 평균 기온에 비해서는 무려 0.84도나 높았다.
NASA 소속 기상학자 개빈 슈미트는 “2016년 7월은 세계 평균기온 관측을 시작한 1880년 이후 가장 더운 달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NASA에 따르면 역대 가장 더웠던 달은 주로 7월 이었다. 2016년, 2015년, 2011년, 2009년 모두 7월이 가장 더운 달이었다.
NASA 관측으로는 그동안 가장 더웠던 달 기록이 10차례 연속 갱신됐고 미해양대기관리국(NOAA)이 자체 집계하는 지구 온도 데이터에서는 7월 전까지 가장 더웠던 달 기록이 14차례나 깨졌다. NOAA는 17일 7월 기록을 발표할 예정인데 이번에도 갱신이 확실시되고 있다. 폭염이 점점 더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구 기온이 기록적으로 상승하는 것은 강력한 엘니뇨와 지구 온난화 현상이 서로 상승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4년 네이처 지오사이언스에는 온난화로 해수 온도가 올라가면 강력한 엘니뇨 발생 가능성도 크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지난해에는 열대 태평양 엘리뇨 감시구역(북위 5도~남위 5도, 서경 120~170도 지역)의 수온이 2도 상승했다. 역대 2번째로 강력한 엘니뇨였다.
하지만 올 7월에는 강력한 엘리뇨가 소멸된 상태에서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고 NASA는 설명했다. NASA는 “엘니뇨가 사라졌지만 화석연료의 사용량이 줄지 않으면서 지구가 계속 데워지고 있다”며 이번 최고기록의 주범으로 온실가스를 꼽았다. 결국, 온난화가 엘리뇨와 서로 맞물리면서 지구 온도를 끌어올린 것이다.
미국 스탠포드대 기후학 크리스 필드 교수는 “두려운 것은 앞으로 매년 새로운 기온 기록이 수립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고 지적했다. 기상학자인 슈미트도 “지난 7월이 가장 더운 달로 기록
엘니뇨 연구자인 국종성 포스텍 환경공학부 교수는 “역사적으로 지구 온도가 제일 높았던 때는 엘니뇨 발생 다음해”라며 “지난해 발생한 엘니뇨는 역대 가장 강력했던 1997~1998년 엘니뇨에 이어 두 번째로 강도가 셌다”고 덧붙였다.
[이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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