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에게 혁신을, 스타트업에게 도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
유석호 한국M&A센터 대표는 31일 서울 여의도 One IFC 빌딩 8층에서 열린 ‘상장사, 투자사, 스타트업 상생 매칭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M&A센터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 공동 주관으로 100개의 스타트업과 100개의 상장사를 매칭하는 ‘상장사 VS 스타트업 100대 100 매칭 컨퍼런스’로 진행됐다.
한국M&A센터와 딜로이트 안진은 M&A전문가, 투자금융전문변호사, 회계사, 세무사로 자문단을 구성해 스타트업 1만 여곳 중 100개사를 선정했다. 이날 인진, 아우라, 위버스, 나라소프트 등 우수 스타트업으로 선발된 상위 12개사가 IR을 진행했다.
또 대기업부터 중소기업까지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한 업체 60여곳 관계자들이 자리해 스타트업의 발표를 경청했다. 한국M&A센터 관계자는 “삼성, LG, 포스코 계열사는 물론,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의 고객사들까지 많은 기업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유 대표는 이날 한국M&A센터가 진행하고 있는 상생펀딩 투자 모델과 M&A 플랫폼인 O4O(Online for offline)를 소개했다.
기업 간 매칭은 추진 과정에서 투자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하지만 기업 가치에 대한 이견으로 엇나갈 가능성도 높다. 상생펀딩 모델은 한국M&A센터가 이같은 경우에 중재·제안하는 투자 모델이다.
스타트업이 사전에 정한 클라우드 펀딩에 성공할 경우 상장사 혹은 투자사는 이에 상응하는 투자액을 내놓는다. 이때 클라우드 펀딩은 전환사채(CB) 방식으로 진행된다. 만약 클라우드 펀딩에 참여한 투자자들이 CB 상환을 요구할 경우 상장사 혹은 투자사가 이를 대신 대납해 스타트업의 부담을 덜어준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사전에 정한 금액으로 상장사 혹은 투자사에 매각된다.
스타트업의 경우 일반적인 클라우드 펀딩의 곱절에 달하는 투자액을 확보할 수 있고, 상장사 혹은 투자사는 싼 가격에 스타트업을 인수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상생펀딩 모델은 상장사 혹은 투자사가 인수액 일부를 자사 지분으로 제공하도록 해 스타트업 구성원이 일정 기간 회사를 떠나지 못하도록 하는 보완 장치도 갖고 있다.
O4O 모델은 신사업을 벌이는데 오프라인과 온라인 인프라를 모두 갖춰야 한다는 목적에서 출발한다. 온라인에서 얻을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토대로 오프라인에서 사업을 전개해야 효율적이라는 논리다. 개인정보 등을 활용하기 위해 온라인 기반 업체의 지분은 100% 소유하며 오프라인 업체 지분은 51%만 인수한다.
투자를 위한 실사는 국내 회계법인 탑 3로 꼽히는 딜로이트 안진이 맡는다. 안진 회계법인은 3단계로 실사를 진행하며 스타트업의 현재 실적, 회사를 둘러싼 경영환경, 기업가의 열정 등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PASS 인증을 부여한다. 공신력 있는 회계법인이 실사를 맡아 상장사들 사이에서도 공신력이 있다는 후문이다.
한국M&A센터 관계자는 “신성장동력을 찾는 상장사, 투자사들이 스타트업 IR에 대해 관심은 많지만 기업에 대해 깊게 신뢰하지 못하는 게 일반적이다”라면서 “한국M&A센터와 딜로이트 안진 회계법인이 부족한 부분을 상호 보완
이날 IR을 진행하지 않는 나머지 88개의 스타트업은 한국M&A센터의 홈페이지를 통해 상장사와 매칭이 가능하다. 한국M&A센터는 행사 참석자들에게 2주간 100여개 유망 스타트업의 정보를 활용할 수 있는 쿠폰을 제공했다.
[디지털뉴스국 박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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