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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 이동통신사 매장에서 갤럭시 노트7을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첫날인 19일 서울시내 한 매장에서 시민이 노트7을 교환하고 있다. |
국내 소비자들의 제품 교환도 점점 늘고는 있지만 미국 캐나다 싱가폴 등 외국에 비하면 교환 속도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을 교환한 국내 이용자가 사흘동안 1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가 국내 시장에서 교환 프로그램을 가동한 지난 19일 2만명이 갤럭시노트7을 교체한데 이어 20일과 21일에는 각각 3~4만명이 기존 제품을 반납했다. 이에 따라 21일까지 10만명 이상이 새 갤럭시노트7을 받아갔다는 집계가 나왔다. 환불을 받고 계약 자체를 해지하는 개통취소는 1만8000명으로 전체 구매자의 4.5%에 그쳤다. 이같이 국내 소비자들이 리콜에 반응이 느리고 계약취소가 드문 이유에 대해 삼성전자 제품에 대한 유난한 국내 소비자들의 신뢰를 꼽기도 한다.
삼성전자는 교환 프로그램에 차질이 없도록 교환 첫날 갤럭시노트7 10만대를 이동통신3사 대리점과 유통 채널에 공급했다. 이후 매일 5~6만대씩 추가로 공급했다.
유통 현장에서는 갤럭시노트7 창구를 따로 만들 정도로 교환 작업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기존 갤럭시노트7은 소프트웨어 자동 업그레이드로 배터리를 60%만 충전할 수 있다. 새 갤럭시노트7으로 교환하는 소비자들에게는 향후 통신비 일부가 지원되기에 교환 동기부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5일까지 총 40만대의 교환 제품 공급을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28일 부터 정상 판매를 가동할 계획인데, 예약 구매자 중 아직 단말기를 받지 못한 소비자에 한해 26일부터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교환 제품 수급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소비자 안전을 위해 가능한 한 빨리 기존 갤럭시노트7을 교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는 14일부터, 싱가포르는 16일부터 제품 교환을 실시하고 있다. 싱가포르의 경우 절반 이상의 소비자가 제품을 교환해 이번주면 리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부터는 미국과 호주에서 교환이 시작됐다. 미국은 하루만에 리콜 대상의 절반 수준인 50만대의 제품이 교환될 정도로 매우 빠르게 리콜이 진행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국(10개국)에서 이번주 안에 모두 교환 작업에 돌입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제품 교환이 조속히 이뤄지고 있는 만큼 보상을 노린 허위 신고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중국에서 발생한 발화 사고는 블랙컨수머의 자작극으로 나타났고, 갤럭시노트7 발화가 원인이라고 주장됐던 미국 차량 전소 사건 역시 갤럭시노트7과 연관성을 찾을 수 없다는 현지 소방당국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세계적으로 갤럭시노트7 허위 신고로 추정되는 사례는 현재까지 총 25건이 접수됐다”고 밝혔다. 문제 없는 정상 제품을 가지고 문제를 삼는 등의 소비자들도 적지 않았다.
발화 신고가 접수돼 정작 대체폰 지급을 위해 기존 제품을 돌려받으려 하자 제품이 없다며 신고를 취소한 사례도 더러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이 제품 교환에 가속도가 붙자, 애플 아이폰7 시리즈가 완판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재판매에 돌입하는 ‘새 갤럭시노트7’이 어떤 성적을 낼지 업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의 국내 판매 재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다시금 열심히 뛰겠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2
삼성전자 관계자는 “19일에 종료했던 개통 취소를 이달 말까지 늘리고, 이동통신사 내에서 삼성전자 외 다른 회사 제품을 포함한 모델로 기기변경을 할 수 있도록 이동통신사와 추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이경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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