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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신원 회장 |
다음달 4일 서울 시내면세점 특허 입찰을 앞두고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면세점 특허 재취득을 위해 전면에 나섰다. 면세점 특허권 상실로 지난 5월 24년간 운영해오던 워커힐면세점의 문을 닫아야했던 SK그룹이 오너가가 전면에 나서 면세점을 되찾아오겠다는 의지를 표명해 주목된다.
27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워커힐 전체 매출 1조원이라는 목표를 제시하고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 대한 의지를 표현했다.
최 회장은 이사회에서 “워커힐면세점은 우리나라 관광문화 발전과 역사를 함께해 온 국내 유일의 도심 복합리조트형 면세점”이라며 “대규모 투자를 통해 차별화된 한류 관광 쇼핑 모델을 만들어 반드시 특허를 획득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호텔과 면세점을 비롯한 워커힐의 전체 매출을 향후 3년내 연간 1조원 대로 키우는 동시에 서울 동북권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겠다”고 덧붙였다.
워커힐 투자계획을 논하는 이날 이사회에서 오너가의 일원인 최 회장이 이처럼 앞장서서 면세점 특허 재취득에 대한 출사표를 던진 것은 해당 사업에 대한 그룹 전체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해 심사에서 당시 SK네트웍스는 다른 경쟁사들과 달리 오너가의 영향력을 보여주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이 시기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경우 “되면 당신들 덕, 떨어지면 내 탓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직원들을 독려했고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세상에 없던 면세점을 신세계에서 만들자”며 임직원을 결집시킨바 있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그간 오너일가의 면세점 사업에 대한 의지가 드러나지 않았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전사적 역량을 결집해 면세점 특허권 재취득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나 최신원 회장에게 워커힐은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이 1973년 생전 마지막으로 인수하고 거주했던 곳이라는 각별한 의미도 있다.
최신원 회장은 “지난 주말 면세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도 “우리는 지금 ‘워커힐면세점이 역사 속으로 사라지느냐,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갈 것이냐’하는 기로에 서있다”며 “‘공격 경영으로 정면 승부하라’는 선친의 말씀을 되새겨 국가관광산업 발전의 선봉에 선다는 자신감과 사명감으로 혼신의 노력을 다하면 반드시 되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임직원을 독려했다.
SK그룹이 워커힐면세점 ‘재탈환’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는 점은 지난해 12월 단행한 인사에서도 보여진다. 당시 SK그룹은 조직 개편 및 임원인사에서 5년간 SK 홀딩스의 비서실장을 맡아왔던 박상규 전무를 호텔총괄(부사장급)로 승진시켰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복심으로 평가받는 박상규 부사장은 기획통으로서 회장 비서실장을 역임하며 지주회사 전환 등 그룹의 투자 전략을 도맡아온 인물이다. 특히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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