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동물의 혈액을 활용해 전기자동차의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키는 기술을 개발했다.
숙명여대학교는 화공생명공학부 류원희 교수 연구팀이 차세대 리튬공기전지용 촉매 시스템에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주요 요소인 헴(Heme)분자를 도입해 배터리의 수명과 성능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고 25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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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류원희 교수 |
리튬공기전지는 기존 리튬이온이차전지 기반의 전기자동차보다 2~3배 이상의 긴 주행거리를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리튬이온이차전지를 기반으로 제조되는 상용 전기자동차의 경우 1회 충전 시 주행거리가 약 200km 내외에 불과해 전기차 상용화의 큰 걸림돌이 되어왔다.
류 교수는 “전기자동차의 대중화를 위해선 500km 이상의 장거리 운행이 요구된다”며 “이는 리튬이온이차전지에 비해 2~3배의 높은 에너지밀도를 가진 리튬공기전기 도입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리튬공기전지는 구동 시 큰 저항으로 인해 효율이 떨어지고 수명특성이 크게 저하되는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많은 연구진들이 귀금속 또는 금속산화물 기반의 촉매물질을 전극 위에 도포하는 연구를 진행해 어느정도 해결할 수 있었지만, 리튬산화물기반의 표면생성물에 의한 촉매 표면 비활성화문제와 귀금속 사용으로 인한 가격상승문제가 발생했다.
류원희 교수와 앙드레 테일러 교수그룹은 혈액 내 헤모글로빈의 핵심 분자인 헴 분자를 촉매로 사용해 리튬공기전지의 효율을 크게 증가시키고 수명특성을 2배 향상시키는데 성공했다. 헤모글로빈은 사람뿐만 아니라 지구상의 동물, 생명체의 혈액내부에 존재하고 있는 핵심단백질물질로 대표적인 산소전달체다.
류 교수는
[디지털뉴스국 조성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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