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담스런 김장 재료 물가에 ‘김장포기족’ 늘어

배추·무·고추 등 김장 재료 물가가 상승하면서 이른바 ‘김포족(김장포기족)’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대상FNF 종가집은 김장철을 앞두고 주부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47%가 ‘김장을 담그지 않을 것’이라 답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16% 늘어난 것으로 대상FNF 종가집이 김장 시즌 설문조사를 실시한 2011년 이래 2012년(52.7%)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김포족이 늘어난 이유로는 부담스러운 김장재료 물가가 꼽힌다. 올 여름 유례없는 폭염으로 배추 등 김장 재료가 작황 부진을 겪어 가격이 크게 뛰었기 때문이다.
5일 통계청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 여름부터 급등한 배추값은 전년 동월 대비 198.2%로 약 2배 올랐다. 대표 양념재료인 무 역시 1년 전에 비해 106.5% 비싸졌다. 주재료의 가격 급등에 김장을 담그겠다고 한 주부들의 57%는 물가상승이 가장 우려라고 밝혔다.
가족 규모가 작아진 것도 김포족이 늘어난 원인이다. 설문에서 3인 이하 가구의 주부 중 55%는 직접 김장을 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적은 식구 수(41%)’를 꼽았다. 먹을 사람이 적어 굳이 김치를 많이 만들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시간이 없어서’라는 답변도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김장을 하더라도 간편한 방식을 택하겠다는 대답이 많았다. 절임배추를 구입한 후 양념 속만 직접 한다는 주부들이 51%, 절임배추와 양념 속을 모두 구매한다는 주부들이 12%에 달했다. 김장을 하려는 주부 60%가 시판 제품을 활용하려 한다는 의미다.
김장 대안으로는 ‘가족 및 지인에게 얻는다(55%)’와 ‘포장김치 구입 예정(33%)’이 주를 이뤘다. ‘직접하는 것보다 저렴해서(50%)’가 이유로 꼽혔다. 포장김치를 구매하는 경우엔 ‘3~5kg 중포장 제품을 수시로 구입해 필요할 때 먹는다(55%)’는 답변이 가장 많았고, 1kg 정도의 소포장을 구입한다는 답변도 30%에 달했다.
주부들은 올해 김장비용으로 20포기 기준 20만~30만원 사이를 예상했다. 다만 인건비, 교통비, 시간 등 체감 비용을 포함하면 평균 김장비용이 50만~60만원 수준일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함께 김장을 담그고 싶은 남자 연예인’으로는 최근 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에서 열연한 박보검이 인기였다. 이어 송중기와 조정석, 하정우 등이 함께 언급됐다.
[이희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