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씨는 강원도 평창 땅을 왜 이렇게 많이 샀을까요?
딸 유라 씨를 위해 목장을 만들려고 한 것 같다는 얘기와 달리, 동계올림픽 개발 호재를 노린 투기 성격이 짙어 보입니다.
계속해서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 씨가 사들인 평창 땅 7만여 평은 용평면 도사리 일대에 집중돼 있습니다.
영동고속도로 바로 위에 위치해 교통이 나쁘지 않은 곳입니다.
특히, 서울에서 강릉으로 가는 KTX가 내년 말 운행에 들어가는데, 평창역이 직선거리로 10km 이내일 정도로 가깝습니다.
경기 광주시와 강원 원주시를 잇는 제2영동고속도로 역시 다음 달에 개통합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발 호재를 그대로 누리는 겁니다.
때문에 최 씨가 해당 땅을 집중적으로 사들인 지난 2002년 이후 투기 수요가 극성을 부려 땅값이 4~5년 만에 3배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 인터뷰 : 인근 부동산 중개업소
- "기대 심리가 있기 때문에…. 혹시 유치가 되면 땅값이 상승할 거라고 생각해서 (최 씨가) 매입을 했겠죠."
하지만, 정부가 지난 2011년 투기를 막기 위해 일대를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자 분위기는 급변했습니다.
▶ 인터뷰(☎) : 김영진 / 부동산 전문가
- "그럼 지금은 어때요?"
- "별로 시세가 없어요. 이후 5~6년 동안은 땅값이 오르기는커녕 내려가는…."
특히, 이 땅을 집중 매입한 시기에 딸의 나이가 불과 8살이었다는 점에서, 실패한 부동산 투기란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