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틸하우스는 내구성·내화성·내진성이 뛰어나고 모듈 형태로 제작돼 건축기간이 짧다. |
한국철강협회는 지난 2014년 경주시 외동읍에 지어진 스틸하우스는 지진으로 인한 피해를 전혀 입지 않았다고 8일 밝혔다. 이 스틸하우스는 지난 9월 발생한 지진의 진앙에서 8.9km 떨어진 곳에 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철강협회와 시공업계에 스틸하우스 시공 관련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고 협회 측은 전했다.
스틸하우스는 포스코·현대제철이 생산하는 건축구조용 표면처리 경량형강과 아연·알루미늄·마그네슘 합금도금강판 등을 사용해 짓는 집으로 내구성·내화성·내진성이 뛰어나다. 뉴질랜드 스틸프레임하우스협회가 진행한 내진관련 시험 결과에 따르면 스틸하우스는 진도 8.4의 지진에도 집의 구조에 이상이 발생하지 않았다.
스틸하우스는 지난 1996년 한국에 처음 도입돼 초기에는 연간 1000채 이상 지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비싼 건축비용으로 인해 인기가 식어 최근에는 연간 500채 정도가 건설되는 것으로 철강협회는 추정하고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에서는 스틸하우스의 인기가 높다. 철강협회는 “일본은 전통적으로 목조주택에서 생활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지난 1995년 한신 대지진이 발생한 뒤 스틸하우스 주택이 내진성을 인정받았다”고 설명했다.
스틸하우스 시공업체인 포스코휴먼스의 박윤필 상무는 “스틸하우스는 지진에 대한 내진설계를 적용해 급격한 외부환경 변화에도 균열·붕괴 등의 우려가 적다”며 “미리 패널로 제작해 공급하기 때문에 공사기간을 30% 이상
철강협회는 경주 지진을 계기로 스틸하우스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스틸하우스 보급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철강협회는 향후 지진 연구기관과 연계해 스틸하우스를 대상으로 지진 테스트를 실시하고 자재·시공을 표준화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한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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