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창립 50주년을 맞아 '뉴롯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신동빈 회장이 본격적인 '현장경영'에 나섰다.
지난해 집중적인 검찰 수사 등으로 좀처럼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 회장이 최근 경영보폭을 다시 확대하고 있는 것이다. 재계에서는 특검 수사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도 롯데면세점 부활 등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신 회장이 본격적인 뉴롯데 만들기에 나섰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신 회장은 기업에서 발생하는 많은 문제에 대한 해답은 현장에 있다고 믿고 이를 실천해오고 있다.
신 회장은 4일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서 주관한 롯데월드타워 민관합동 소방재난 대응훈련에 직접 참가했다. 고층부에서 화재가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건물 내 인원들이 대피하는 방식의 훈련이다. 신 회장은 단순히 이번 훈련을 참관한 것이 아니라 시민참여단과 함께 직접 몸으로 뛰며 대피훈련에 동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신 회장의 훈련 참여는 본인의 강력한 의지로 이뤄졌다"며 "롯데월드타워에 대한 안전성을 직접 몸으로 뛰면서 체험하겠다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그룹의 숙원사업인 롯데월드타워가 안전하다는 사실을 그룹 총수가 직접 나서 홍보하겠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훈련을 마친 후 롯데월드타워 곳곳을 둘러본 뒤 1층에 위치한 민관합동재난본부를 방문해 "롯데월드타워의 안전에 모든 역량을 쏟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회장은 이에 앞서 지난달 18일에는 서울 은평구에 위치한 롯데몰을 직접 방문했다. 특검 수사를 앞두고 출금금지 조치를 당한 직후였지만 새로 오픈한 롯데몰 은평을 방문해 사업현장을 직접 챙기며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특히 신 회장은 어린이테마파크 '롯데월드 키즈파크'의 편의시설과 놀이기구 등을 구석구석 살펴보고 고객 반응과 개선점 등을 꼼꼼히 체크하는 등 세부사항까지 직접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 관계자는 "신 회장은 주말에 시간이 나는대로 휴일에도 운영을 해야하는 유통 매장들을 방문해 현장 직원들을 격려하고 애로사항을 챙겨왔다"며 "지난해 많은 악재들이 대부분 마무리되는 상황인 만큼 신 회장의 현장경영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한 신 회장은 최근 연말을 맞아 가족들과 함께 제주도를 방문해 롯데호텔에서 투숙했다. 롯데 측은 "신 회장이 호텔에 머물면서 롯데호텔 제주의 서비스 등 경영상황도 직접 챙긴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특검 조사가 마무리되고 출국금지 조치가 해제되면 글로벌 현장경영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1년 중 절
[손일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