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를 뽑지 않고 5분 간격으로 혈당을 자동 측정해 인슐린펌프가 4분 간격으로 필요한 만큼의 인슐린을 공급하는 '하이브리드 인공췌장기(APS·Hybrid Artificial Pancreas System)'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치료를 성공적으로 마쳐 주목받고 있다.
이 치료법이 활성화될 경우 제1형 당뇨병 환자를 두고 있는 가족들이 밤에 잠을 자지 못하고 혈당을 자주 측정할 필요없이 훨씬 더 정확하게 혈당을 관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수봉 건국대의학전문대학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최근 열린 '당뇨병 인슐린펌프 워크숍'에서 세계 최초로 인슐린펌프를 이용해 혈당치에 따라 인슐린 주입량을 결정하는 '하이브리드 APS 개발과 실제 임상치료 사례'를 발표했다고 10일 밝혔다. APS는 현재 안드로이드 포멧에서 쓸 수있는 어플리케이션으로 당뇨환자의 혈당을 거의 실시간으로 측정이 가능한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인슐린펌프 사이에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어진 혈당데이터를 기준으로 환자의 혈당상태에 따라 인슐린을 자동 주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하이브리드 APS는 밀로스 코작 박사(체코의 전직 대학교수)가 제1형 당뇨인 아들의 치료를 위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던 와중에 인슐린펌프를 개발한 최수봉 교수의 도움을 받아 APS 안드로이드 앱을 완성했다.
최수봉 교수는 "당뇨병 환자는 일반적으로 하루 7번정도 혈당을 측정해 인슐린을 공급하지만 APS는 5분간격으로, 하루 288번 측정해 4분 간격으로 인슐린을 공급하기 때문에 사실상 완벽에 가까운 혈당관리시스템"이라고 설명했다. APS 앱 개발로 세계 어디에서나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와 같은 기기로 실시간으로 완벽한 혈당관리가 가능해졌고, 특히 수면 중 혈당상태까지도 실시간으로 체크할 수 있어 잠을 깨지 않고도 혈당관리가 가능해졌다.
한편 최수봉 교수는 1979년 인슐린펌프를 최초로 개발해 당뇨병 치료 및 완치 사례를 국내외에 계속 보고하고 있다. 최 교수가 개발한 인슐린펌프는 세계 60여개국에 보급돼 있고,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 승인도 받았다. 최 교수는 "인슐린펌프는 이제 리모트컨트롤로 손쉽게 주입되는 것은 물론 수시 혈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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