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인해 떨어진 닭고기 수요가 여전히 회복되지 않으면서, 닭값이 계속해서 하락세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원재룟값이 떨어져도 치킨 값은 내릴 줄을 모릅니다. 왜일까요?
신동규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AI 사태 확산 이후 닭고기를 찾는 사람들이 크게 줄면서, 산지 닭값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 마리에 1,500원 수준으로, 지난해 AI 발생 당시와 비교하면 20%, 400원 정도 값이 내렸습니다.
반면, 치킨 값은 꿈쩍도 않습니다.
▶ 인터뷰 : 배윤경 / 서울 가락동
- "오를 때는 갑자기 오르기는 하고, 또 떨어질 때는 잘 안 떨어지고 그러는 게…."
이유는 유통구조에 있습니다.
치킨 한 마리를 1만 6000원 정도로 봤을 때 산지에서는 원가비중이 10% 수준인 닭값이 도축업체를 거치면서 30% 수준으로 올라갑니다.
이 닭을 프랜차이즈 본사가 받아 가맹점에 공급하고 추가 재료비나 인건비, 점포 운영비 등 각종 비용이 더해지면 최종 소비자 가격은 닭값의 10배 수준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고작 몇백 원 정도인 닭값 변화가 반영되기는 어렵다는 게 업체 관계자들의 말입니다.
값을 내리기는커녕 수요가 줄어 문을 닫을 판이라는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주곤 / 치킨집 운영
- "매출이 거의 20~30%는 빠진 것 같아요. 요즘이 최고 성수기인데, 비수기나 마찬가지이죠."
결국, 중간 유통과정에서 군살을 빼지 않고는 치킨 값 내리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