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은 최순실 씨가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의 기금을 모은 방식이 40여 년 전 아버지 최태민 씨가 이끌던 새마음봉사단과 유사하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통령을 앞세워 기업을 압박하는 방식인데, 그야말로 부전자전이란 말이 생각이 납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최순실의 아버지 최태민 씨는 지난 1975년 새마음봉사단을 만들어 운영했습니다.
새마음봉사단 총재는 당시 대통령 딸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으로, 최태민 씨는 박 대통령과 친분을 과시하며 여러 기업으로부터 운영자금을 받아냈습니다.
1979년 중앙정보부는 최태민 씨가 동아그룹 등에서 후원금 명목으로 거액을 뜯어냈다는 보고서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특검은 이번에 문제가 된 미르재단과 K스포츠재단도 새마음봉사단과 비슷한 방식으로 운영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박 대통령을 앞세워 삼성그룹에 지원을 요청했고, SK와 롯데 등 여러 대기업으로부터 800억 원에 가까운 돈을 뜯어냈기 때문입니다.
최씨 일가는 박 대통령을 앞세워 이익을 챙기는 대신, 의상비 3억 원을 대납하는 등 금전적인 도움을 제공했다는 것이 특검의 시각입니다.
▶ 인터뷰 : 이규철 / 특검보(지난 22일)
- "돈을 같이 쓰고, 지출하고, 계산하는 그런 관계라면 당연히 이런 범죄에서도 같이 (범행)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경우가 되기 때문에…."
박 대통령과 최순실 씨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새마음봉사단과 미르·K스포츠재단의 구조가 판박이란 지적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boomsang@daum.net]
영상편집: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