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위산업계 최대 사업인 미국 차기 고등훈련기(APT·Advanced Pilot Training) 경쟁이 한국과 미국 2파전으로 좁혀졌다.
2일 방산업계에 따르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은 고등훈련기 교체에 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또 다른 미국 방산업체 레이시온도 최근 불참을 선언했다. 이에 따라 APT 프로젝트는 국내 최대 방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미국 록히드마틴 컨소시엄과 스웨덴 사브-미국 보잉 컨소시엄간 맞대결로 진행된다.
KAI는 미국 록히드마틴과 손잡고 토종 고등훈련기(T-50A)를 개조해 APT 시장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 보잉은 스웨덴 사브와 컨소시엄을 이뤄 지난해 말 신규 전용 기체(T-X)를 만들었다.
APT는 미 공군 노후 훈련기 350대를 교체하는 17조원 어치 초대형 프로젝트로 올해 11월께 사업자가 결정된다. 이번 사업은 1차로 17조원 어치 물량이 투입되지만 가상 적기, 해군 등 후속기체(33조원)와 제3국 시장 물량(50조원) 등을 합치면 공급 규모는 총 100조원까지 올라갈 것으로 분석된다.
종전까지 노스롭은 영국 방산업체 BAE와 손잡고 도전장을 내밀었고, 레이시온은 이탈리아 레오나르도 그룹과 협력해 기체를 선보이며 4곳 대진표가 짜여진 상태였다.
KAI와 보잉은 속도·경량화, 기종 안정성을 놓고 막판 대결을 펼칠 전망이다. 일단 개별 전투기 성능면에서는 보잉이 한발 앞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차세대 훈련 기종 중 보잉 T-X 최대추력(2만2000파운드(lb))이 동급 기체 중 가장 강력하고 KAI T-50(1만7700lb)이 뒤를 잇는다. 중량도 보잉 T-X가 1만2500파운드(lb)로 KAI T-50A(1만4200lb)보다 가볍다. 보잉은 성능 우위를 바탕으로 공격적인 가격절감 카드를 내세울 것으로 관측된다.
반면 KAI T-50A는 안정성이 강점이다. APT 사업을 위해 '제로 베이스'에서 생산한 보잉과 달리 종전 운용하
[김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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