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를 재건축하게 되면, 건설사에서 중도금 대출을 알선해주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만약에 중도금 대출을 개인 신용대출로 받으라고 하면 어떡하겠습니까?
이런 황당한 일이 실제로 발생하면서, 아파트를 중도에 파는 경우까지 생겼습니다.
정수정 기자입니다.
【 기자 】
2년 뒤 입주 예정인 서울의 한 아파트 공사 현장입니다.
다음 달 15일이 첫 중도금 날짜인데, 재건축 조합원 3천 세대는 비상이 걸렸습니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는 데 실패하면서, 제2금융권인 지역단위 농협에서 신용대출을 받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조합 사무실 관계자
- "OO농협이랑 할 거예요. 그거는 고정금리고요. 최저 4.5%에서 한도 5천만 원이에요."
이에 따라 당초 예상했던 대출금리가 연 3.5%에서 4.5%로 높아졌고, 2억 원을 빌렸을 때 한 달 이자만 17만 원을 더 내야 합니다.
▶ 스탠딩 : 정수정 / 기자
- "높은 이자 부담에 결국 전매제한기간이 끝나기도 전에 벌써 부동산에는 매매 문의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일부 조합원은 이주비로 중도금을 내고, 월세를 살아야 할 형편에 놓였습니다.
▶ 인터뷰 : 유종재 / 공인중개사
- "(매매 문의가) 많이 있지요. 그분들은 집값이 프리미엄이 올라갈 걸로 생각했는데 (지금은) 이자를 내는 거나 마찬가지가 되잖아요."
정부에서는 신협과 새마을금고 등 제2금융권에 대해서도 원리금 상환액까지 따져 대출을 결정하도록 올해 안에 규제를 강화할 예정입니다.
대출받기가 점점 까다로워지면서, 아파트 분양시장이 더욱 싸늘해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박세준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