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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은 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전날보다 3.92% 급락한 28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7만8500원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2015년 3월 11일(27만6500원) 이후 약 2년 만에 최저가다.
최저치 경신에도 개인투자자들은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아모레퍼시픽을 순매수하고 있다. 외국인은 4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고 기관도 전날을 제외하곤 8일째 대거 팔아치우는 것과 비교하면 대조적인 모습이다.
화장품 업종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우려 섞인 전망을 내놓으며 지금은 저가 매수에 나설 시점이 아니라고 조언한다. 중국발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역풍이 쉽게 수그러들지 않는 데다 작년 4분기에 이어 실적 부진이 당분간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42만원→35만원)을 비롯해 KB증권(42만원→35만원), 한국투자증권(40만원→36만원), 신한금융투자(40만원→37만원) 등 대형 증권사들은 일제히 아모레퍼시픽의 목표주가를 내려 잡았다.
작년 중반만 해도 50만원을 넘나들던 목표주가는 어느새 30만원대로 고꾸라졌다. 코스피 시가총액 순위는 '사드 역풍'이 본격화한 작년 11월부터 이미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전문가들은 아모레퍼시픽이 일시적으로 반등하더라도 40만원대를 오가던 예전 주가를 당분간 회복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4분기 '실적 쇼크'도 시장에서 염려한 대중국 실적 때문이 아닌 국내 내수부진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중국 관련주가 사드라는 악재에서 벗어나려면 국가 차원의 정치적 결정이 필요한데 현 상황에서는 이는 불가능한 시나리오"라면서 "반등을 하더라도 일시적이고 소폭에 그
그는 "화장품, 면세점 등 중국 관련주가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이유는 사드보다 이들 종목이 1년 넘게 대절정의 시간을 누렸다는 점"이라며 "철강, 화학, 조선 등 1세대 중국 관련주들 역시 최고점 이후 주가가 동반 하락한 전례가 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국 김슬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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