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양행과 녹십자, 한미약품으로 대변되는 '제약 빅3'의 멤버가 바뀔 것으로 보인다.
15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과 녹십자는 '빅3'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실적을 발표한 녹십자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14.3% 늘어난 1조1979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유한양행의 경우 에프엔가이드의 증권사 전망치 집계 결과 전년보다 16.3% 증가한 1조3126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지난 2015년 매출 1위를 기록했던 한미약품은 지난해 전년 대비 33% 급감한 8827억원의 매출을 올려 4위로 내려앉을 전망이다. 사노피와의 당뇨 신약 기술수출 계약이 수정돼 계약금 2500억원을 반환하는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다만 기술료 수입을 제외한 나머지 매출은 8550억원으로 전년 대비 6.2% 개선된 것이 위안거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에는 제넨텍 계약금이 분할인식하고 국내 신제품 매출 증대 및 완제품 수출 증가가 예상돼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미약품이 빠진 '제약 빅3'의 빈 자리는 광동제약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광동제약의 증권사 전망치는 나오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회사가 이미 3분기까지 7912억원을 달성, 분기별 매출이 2600여억원으로 환산되는데다 지난 2015년 4분기 매출이 2758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해 지난해 매출 '1조 클럽' 입성이 확실한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광동제약은 주주총회 약 일주일 전인 다음달 10일 전후에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계획이다.
다만 소모성자재(MRO) 기업 코리아이플랫폼 비중이 광동제약 연결기준 매출의 35.8%(2833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기준)에 달해 업계에서는 진정한 '제약 빅3'로서의 의미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삼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연결기준 매출 '1조원 돌파'에 초점을 맞출 경우 계열사로 편입된 코리아이플랫폼 영향이 큰 것은 사실이지만, 광동제약 개별만으로도 제약과 음료 모두 10%선의 안정된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