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그랜저가 3개월 연속 1만대 이상 팔리는 등 멈출 줄 모르는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업계에선 2011년에 이어 연 10만대 이상 팔리는 준대형 모델이 다시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온다.
2일 국내 완성차 5사 실적에 따르면 그랜저는 지난달 한 달간 신형(IG)과 구형(HG)을 합쳐 1만913대가 팔렸다. 작년 12월부터 3개월 연속 판매량이 1만대를 돌파한 것이다. 1월에 이어 지난달에도 단일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베스트셀링 카 자리를 차지했다. 특히 신형의 경우 1월 9414대에서 지난달 9990대로 판매량이 늘며 식지 않는 인기를 보여줬다.
기아차는 신형 모닝 등 신차의 판매 호조와 니로, 모하비, 카니발 등 RV 모델이 인기를 끌었다. 1월 출시된 3세대 모닝은 지난달 5816대 팔려 경차 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다. 그러나 K5와 K7 등 K시리즈가 부진하면서 전체 내수 판매량은 전년에 비해 소폭 상승했다.
한국GM은 5사 중 유일하게 전년 동월에 비해 판매량이 감소하는 등 신차 효과를 전혀 누리지 못했다. 1월 출시한 '올 뉴 크루즈'의 경우 에어백 문제로 차량 인도가 이달로 미뤄지는 바람에 한 대의 판매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르노삼성은 전년 동월에 비해 가장 높은 판매 성장세를 보였다. SM6와 QM6는 각각 3900대, 2513대가 팔려 판매 상승을 견인했다. 쌍용차도 티볼리 인기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5개 사의 지난달 판매량은 11만9612대로 전년 동월(11만 616대)에 비해 8.1% 늘었지만 내수 시장이 살아났다는 판단을 내리기엔 아직 이른 것으로 보인다. 작년 2월에는 설 연휴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완성차 업체들은 일제히 가격 할인에 나서며 판매량 끌어올리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브랜드 도입 6주년을 맞아 이달부터 6개 차종에 대한 할인 행사인 '쉐보레 6주년 페스타'를 실시
[우제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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