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에서 부용농산을 운영하는 유화성(34) 대표는 연 매출 100억 원을 올리는 대표적인 '청년 CEO'다.
2004년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이하 한농대)을 졸업한 유 대표는 마·우엉 분말세트, 건강음료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개발하고 이를 온·오프라인을 통해 활발히 판매해 높은 수입을 올리고 있다. 전북 김제시에서 하량영농조합법인을 운영중인 허정수(28) 대표는 한농대를 졸업한 전국구 스타농업인중 하나다. 최첨단 정보통신기술(ICT)을 접목한 '스마트팜'인 2만㎡ 규모의 유리온실에서 연간 1200t가량의 토마토를 생산하고 있다.
극심한 청년 실업률이 사회 문제로까지 대두하는 가운데 한농대 출신들이 농수산업 분야에 종사하면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다. 흔히 농수산업 종사자는 장시간 노동을 하고 소득이 낮다는 이미지를 갖고 있어 청년들이 기피하는 현상이 있지만 이들은 이런 오해를 불식시키며 청년 창업의 '롤 모델'이 되고 있다.
한농대는 2015년 기준 의무영농 이행 중인 졸업생의 영농·영어실태를 조사한 결과 졸업생 가구 한해 연평균 9000만 원의 소득을 올린 것으로 조사됐다고 9일 밝혔다.
한농대는 전문 후계농어업인력 육성을 위해 국고 100%로 운영되는 대학이다. 학생들은 학비가 전액 면제되며 대신 졸업 후 6년간 의무영농을 이행해야 한다. 의무영농기간 연평균 소득 9000만 원은 전년(8594만 원) 대비 4.7% 증가한 것이며, 일반 농가보다는 2.4배, 도시 근로자 가구(평균 5천779만 원) 대비 1.6배 수준이다.
지난 2014년 수산양식학과를 졸업하고 전남 여수에서 한려영어조합법인을 경영 중인 문범석(23세) 이사는 60만㎡의 양식장에서 홍합과 굴을 생산하고 있다. 상시 직원이 15명에 작업 인원도 80여 명에 달하며 매년 30~4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이사로 취임 후 사업의 실패도 맛보았지만, 실패에 굴하지 않고 2학년 장기현장실습과정에서 터득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기술 양식장에 도입해 큰 성공을 거두었다.
김남수 한농대 총장은 "일반 대학을 졸업하고 거의 취업도 안 되고 취업대기자로서 많은 젊은이가 고통을 받고 있는데, 우리 학교의 사례만 보더라도 농수산업은 블루오션이고 젊은이들이 한번 미래를 걸어
한농대는 올해 입학정원을 470명에서 550명으로 늘리고, 새로운 농업 트렌드를 반영한 농수산 융복합 계열 학부도 신설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입시안은 5월 확정된다.
[서동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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