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배치에 대해 중국이 추가적인 경제제재 조치를 취할 경우 면세점·관광업 손실액이 117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전체 외국인 입국장 중 절반을 중국인 관광객이 절반을 차지하는 만큼 사드 사태로 국내 관광산업이 직격탄을 맞게 된 것이다.
산업은행 산업기술리서치센터 '사드배치와 한·중 관계 악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사드배치로 인한 한.중 관계가 현 갈등상황을 유지할 경우 중국을 상대로 한 면세점·관광 매출이 작년에 비해 74억 달러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문제는 중국이 추가적인 경제제재 조치를 취한다고 가정했을 때 손실규모가 더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다. 경제제재 추가 악화시 면세점과 관광 매출은 총 117억 달러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점과 관광업계에서 손실액 규모는 각각 53억5000만 달러와 63억9600만 달러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중국이 과거 일본, 대만과 중대한 국방·안보 이슈로 충돌했을 때 강경 대응을 지속한 사례를 감안하면 제재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민간 차원의 불매운동이 퍼지면 추가 피해가 확대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중국정부가 지난 15일 한국행 단체관광을 금지한 이후 주요 관광지는 물론이고 면세점, 호텔 등 국내 관광업계 전반이 피해를 보고있다. 중국인 단체관광 방한 금지 직후 주말(3월18~19일) 기준 롯데면세점의 중국인 고객은 무려 30% 감소했다. 롯데시티호텔명동의 경우 롯데가 국방부와 사드 부지 교환 계약을 체결한 지난달 27일부터 매일 중국인 예약이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문제는 관광업 매출이 급감하면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면세점 판매원, 여행가이드 등 중국인 여행객들로 유지됐던 일자리들이 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관광산업은 취업유발계수가 타 산업에 비해 월등하게 높아 경제적 기여도가 크다. 관광업이 타격을 입을 경우 우리나라 경제 전체에 큰 영향을 끼치는 셈이다. 관광산업 취업유발계수는 20.769개로 제조업(9.8745개)와 전 산업(15.1576개)에 비해 각각 약 2배, 약 1.4배에 이를 만큼 크다. 한중 갈등이 지속되면서 면세점 업계 위기가 가중될 경우 피해는 피해는
서울시내 한 특급호텔 관계자는 "관광업은 고용시장에 활력을 불어넣는 중요한 사업"이라며 "관광 컨텐츠를 다양화하고 무비자발급을 확대하는 등 제도적, 환경적 여건이 개선되도록 정부가 도와줬으면 한다"고 토로했다.
[박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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