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는 9명의 미수습자 가족도 별도의 배를 타고 뒤를 따랐습니다.
목포 신항에서 세월호 입항을 참관한 유가족들은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신동규 기자입니다.
【 기자 】
해가 뜨지 않은 짙은 새벽, 미수습자 가족들은 세월호의 마지막 항해를 함께하기 위해 진도해역으로 향했습니다.
어둠이 걷히고 반잠수선이 검은 연기를 뿜으며 움직이자 쏟고 쏟았던 눈물이 다시 한 번 북받칩니다.
▶ 인터뷰 : 이금희 / 조은화 학생 어머니
- "차라리 그냥 죽었으면 좋겠다. 차라리 내가 기억을 잃었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을 우리가 얼마나 많이 하고 살았는데…."
앞서가는 세월호를 행여 놓칠세라, 쌍안경까지 빼듭니다.
무려 3년, 길고 길었던 수학여행의 마지막 길을 동행한 미수습자 가족들의 바람은 하나입니다.
▶ 인터뷰 : 유백형 / 양승진 교사 부인
- "찾아야죠. 찾아서 가족 품으로 오면 집에 가서 장례도 치르고…"
경기도 안산에서 온 4·16가족협의회 80여 명의 유가족도 목포 신항에 들어온 세월호를 보는 순간 목놓아 오열했습니다.
유가족들은 미수습자 가족과 마찬가지로 목포 신항 내 출입과 컨테이너 배정을 요청했지만, 보안을 이유로 거절당하자 철조망 앞에서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MBN뉴스 신동규입니다.
영상취재 : 유용규 기자
영상편집 : 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