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제조업 경기에 봄날이 찾아든 가운데 한국만 추운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4일 시장정보업체 IHS 마킷에 따르면 미국·일본·중국·독일 등 글로벌 주요국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일제히 확장세를 보였다.
특히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지난달 제조업 체감 경기는 6년 만에 가장 높았고 중국의 정부 공식 PMI는 약 5년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마킷이 집계한 유로존 3월 제조업 PMI 확정치는 56.2로 전월 55.4보다 높았다. 유로존 1분기 평균 PMI도 55.6으로 집계돼 지난 2011년 1분기 이래 6년 만에 가장 높았다.
제조업 PMI는 기업 구매담당 임원을 상대로 신규주문, 생산, 고용, 재고량 등을 설문 조사해 집계하는 경기지표로 PMI가 50을 웃돌면 경기 확장을, 밑돌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중국 제조업도 약진했다.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하는 3월 정부 제조업 PMI는 51.8로, 지난 2012년 4월 53.3을 기록한 이래 4년 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마킷과 중국 경제매체 차이신이 집계한 중국의 3월 제조업 PMI도 51.2로 7개월 연속 확장세를 유지했다.
미국은 2월보다는 주춤했지만, 여전히 제조업 활동이 확장세를 유지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PMI는 57.2였다.
이는 2014년 8월 이후로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 2월 57.7보다는 소폭 내린 것이다.
마킷이 집계한 미국 제조업 PMI는 53.3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낮았다.
일본의 제조업 PMI는 52.4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지만 7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을 넘긴 셈이다.
한국은 3월 제조업 PMI는 48.4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11월(48.0)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한국과 함께 50을 하회한 곳은 유럽의 재정위기국인 그리스(46.7)와 남미에서 최악의 경제난을 맞았던 브라질(49.6), 동남아시아의 말레이시아(49.5) 뿐이다.
지수만 놓고 절대비교하면 한국은 그리스 다음으로 경기가 나쁘다는 의미다.
[디지털뉴스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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