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청소년기에 체질량 지수와 체중인지가 우울정서에 의미있는 역할을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심리적 불안감과 우울 정서는 일반적으로 신체적 변화와 자아 형성 단계를 거치면서 나타난다. 통계적으로 미국 청소년의 3~7%, 한국 청소년의 5~8%가 우울 정서를 겪는다고 한다. 청소년기 우울 정서의 예측변수는 학교 성적, 교우 관계, 사회경제적 상황, 가족 문제, 가족력, 건강 문제, 신체상에 대한 불만족 등이라고 확인됐다.
청소년기 중 자신의 신체에 대한 관심은 신체의 성숙과 빠른 변화를 통해 변한다고 말한다. 이 변화는 자아 형성과 정서에 영향을 미치는데, 이를 테면 몸매에 대한 불만족이 우울 정서를 발현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청소년기에 느끼는 신체에 대한 불만족은 불안감, 자신감 상실, 사회적 고립, 자살 충동 등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성인기에도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자아 본인이 만족하는 체형이 매우 중요하다.
김봉석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2013년 한국청소년위험행동조사의 자료를 바탕으로 총 7만2,435명(소년 3만6,655명, 소녀 3만5,780명)의 성별에 따른 체질량 지수, 체중 인지 및 우울정서간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5%의 소년과 37%의 소녀가 우울정서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10일 밝혔다. 소년에서 낮은 체질량 지수와 저체중으로 자신을 인지하는 경우 우울 정서와 관련이 있었다. 반면 소녀에서는 낮은 체질량 지수와 높은 체질량지수 둘 다 우울정서에 관련이 있었다. 또한 저체중 혹은 과체중 인지는 우울정서와 관련이 있었다.
이에 따라 체중을 정상으로 인지하지 않는 청소년은 우울의 위험군이므로 저체중 뿐만 아니라 과체중 청소년에게도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김 교수는 지적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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