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북한 관광을 전면 중단하는가 하면 태양절 열병식에도 참석하지 않는 등 북한 압박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을 다독거리는 모습도 목격돼 트럼프-시진핑 정상간 전화통화이후 북한에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강호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와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인 시트립 등 중국의 대다수 여행사가 북한 관광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중국 유일의 북한 노선이었던 중국국제항공은 내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합니다.
어제 태양절 열병식에는 의례적으로 참석해 왔던 중국 고위사절단의 모습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지난 7일 중국 당국은 각 무역회사에 북한산 석탄 반환도 공식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인터뷰 : 왕이 / 중국 외교 부장(14일)
- "전쟁이 일어나면 모두가 패자로 남게 되고 승자도 없을 것이다. 서로 자극하거나 위협하는 말이나 행동을 자제하기를 촉구합니다."
중국의 이 같은 움직임은 미·중 정상회담 이후 북핵을 해결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압박에 성의를 보이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 무역 손해'를 받아들여 실리를 챙기면서 북한의 6차 핵실험으로 발생하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을 사전차단 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태양절을 사흘 앞둔 지난 12일에는 주중 북한 대사관 연회에 중국 고위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해 '북중 관계의 확고한 발전'을 강조하는, 상반된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의 이 같은 전략은 한편으로는 북한을 압박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서는 벼량 끝에 몰린 북한을 다독이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호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