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담배를 피고 과음을 한 주민의 비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시'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는 금주, 금연, 걷기 등을 실천해 건강한 생활을 한 사람의 비율이 전년도보다 줄었다.
19일 질병관리본부가 발표한 '2016년 지역사회건강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현재흡연율과 고위험음주율이 가장 높았던 시·도는 각각 26.6%, 21.9%를 기록한 제주시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8~10월 전국 254개 보건소를 통해 만 19세 이상 성인 22만8452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흡연, 음주, 신체활동, 식생활 등 건강실태를 파악한 결과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제주도 주민의 4분의 1 이상이 지난해 매일 또는 가끔 담배를 피웠으며, 5분의 1은 과음을 했다. 현재 흡연율은 전년도 21.2%보다 상승했고, 전국 평균 흡연율(254개 지역 중앙값)인 22.5%을 훨씬 능가했다.
고위험음주율 역시 전년도 18.8%보다 늘었고, 전국 평균인 18.6%보다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고위험음주율이란 최근 1년 동안 음주한 사람 중에서 남자는 한 번의 술자리에서 7잔 이상(맥주 5캔), 여자는 5잔 이상(맥주 3캔)을 주 2회 이상 마시는 사람의 비율을 뜻한다.
한편 전국적으로도 금주, 금연, 걷기를 모두 실천한 '건강생활 실천율'은 27.1%로 전년보다 감소했다. 2015년의 28.3%, 조사가 처음 시작된 2008년 34.3%보다 떨어진 수치다.
건강생활을 실천한 사람의 비율이 그나마 가장 높은 지역은 서울이었다. 서울(40.1%), 대전(39.6%), 부산(31.3%) 순으로 건강한 생활을 영위했으며, 경북(21.2%), 경남(21.6%), 강원(22.3%) 등은 상대적으로 낮아 여전히 큰 지역간 격차를 보였다.
건강관리를 위한 걷기 실천율은 전국 평균 38.7%로 집계됐다. 걷기를 가장 잘 실천한 지역은 강원 철원군(69.4%)이었고, 서울 양천구(68.0%), 경기 성남시 수정구(66.9%), 서울 동대문구(65.7%)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지역은 강원 정선군 및 경남 거창군(17.6%), 경북 의성군(18.6%), 경남 함양군(19.3%)순으로 조사
2012년부터 2년마다 조사하는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은 28.7%로 2014년 22.4%보다 늘었다. 지역사회건강조사와 심장정지 생존추적 조사 연구에 따르면 지역사회 심폐소생술 교육 경험률이 10% 증가할 때마다 심장정지 환자의 생존율은 1.4배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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