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게 술 한잔할 때 생각나는 안주, 바로 오징어죠.
씹는 재미에 짭짤한 바다내음까지 술안주로는 따라올 게 없는데, 요즘 가격이 너무 올라 '금징어'가 됐다고 합니다.
김경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잘 말린 오징어가 불 위에서 노릇노릇 익어갑니다.
바다내음을 가득 품은 오징어는 친구들과 마시는 맥주를 더욱 감칠맛 나게 합니다.
- "간단하게 먹기도 좋고 배도 안 부르고."
- "그러게. 한잔할까?"
그런데 많은 애주가의 사랑을 받는 오징어가 국민 안주 자리를 위협받고 있습니다.
오징어 어획량이 줄면서 가격이 급등해 이른바 '금(金)징어'가 됐기 때문입니다.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마른오징어 한 마리가 5천 원은 기본.
심지어 7천 원짜리도 보입니다.
생물 오징어도 마찬가지.
가격이 크게 올라 도매가 1kg 기준 8,140원으로, 1년 전보다 70% 넘게 급등했습니다.
▶ 스탠딩 : 김경기 / 기자
- "오징어 값이 너무 뛰다 보니 묶음이 아닌 이렇게 한 마리만 파는 상품도 등장했습니다."
예전처럼 여러 마리 묶음으로 팔았다간 가격이 너무 높아져 살 엄두조차 내지 않는다는 겁니다.
▶ 인터뷰 : 대형마트 관계자
- "아무래도 중국어선 때문에 어획량이 줄다 보니까…. 연초에 생물 오징어가 많이 나와줘야 하는데 올해는 거의 없었어요."
정부는 비축 물량 170여 톤을 풀어 오징어 값을 낮출 방침이지만, 예년만큼 어획량이 나오지 않아 고공행진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 goldgame@mbn.co.kr ]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