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흡기 질환이 있는 대학생 김 모씨(22)는 올 들어 끝없이 유입되는 미세먼지를 피하고자 외출 때마다 마스크를 쓴다. 다만 김 씨가 즐겨찾는 마스크는 시중에 널린 백색 '약국 마스크'가 아닌 패셔너블한 검은색 마스크다. 김 씨는"어차피 마스크를 써야 한다면 연예인처럼 '폼'을 낼 수 있는 물건을 쓰고 싶었다"고 말했다.
5월 들어 날씨가 초여름에 진입했음에도 시민들의 호흡기·피부를 위협하는 미세먼지의 기승이 여전하다. 하지만 패션·뷰티업계에서는 이를 오히려 '대기오염 마케팅'을 통한 전화위복 기회로 보고 있다. 소비자 불안감에 대응한 오염물질 방어 기능에 '멋부리기'까지 가능한 아이템을 잇달아 선보이며 '일석이조'를 강조하는 식이다.
먼저 패션업계는 최근 필수 아이템으로 자리잡은 마스크에 '패션 아이템' 지위를 부여하고 있다. 일명 '페이스웨어(Facewear)'란 이름으로 미세먼지 차단과 패션 감각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마스크를 선보이는 것. 영국 페이스웨어 브랜드 프래카(FREKA)는 지난 3월 야외 활동에 최적화된 기능성 마스크 라인업을 국내에 처음 론칭했다. 가격이 18만원을 웃돌지만 오프라인 판매처인 갤러리아 명품관에서 하루 10개 이상 꾸준히 팔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유한킴벌리가 지난 2일 젊은층을 겨냥한 '크리넥스 스타일 블랙 마스크'를 출시했다. 마스크 외에서도 지난달 LF의 프랑스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가 특수 가공처리로 먼지가 달라붙지 않게 하는 안티더스트 재킷을 선보이는 등 대기오염 방어 아이템 출시가 활발하다.
뷰티업계에서는 미세먼지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는 '안티폴루션' 제품이 새 화두로 떠올랐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최근 업계 내에서 더마화장품과 함께 안티폴루션이 양대 아이템으로 떠오르는 추세"라며 "아직 미세먼지 차단 제품에 대한 식약처 지침이 애매모호한 등 시장이 초기 단계이지만, 지금처럼 미세먼지가 일상화된 상황에선 미래 가능성이 넓어 여러 업체가 손길을 뻗고 있다"고 전했다.
가령 잇츠한불은 지난 3월 안티폴루션 전문 화장품 브랜드 '도몽'을 새로 론칭했다. 유해환경에 대응하는 도시형 뷰티 습관을 제시한다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사하라 사막에서 자생하는 플랑크톤 성분을 전
[문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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