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맥주 시장에서도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만족도 비율)' 상품이 각광받고 있다.
일본의 장기불황과 맞물려 인기를 끌었던 '발포주'가 국내 시장에도 등장해 빠르게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발포주는 맥아 함량을 낮추고 부재료 사용을 늘려 맥주와 비슷한 맛을 내면서 가격을 낮춘 술이다.
16일 하이트진로는 지난 4월 말 출시한 국내 최초의 발포주 '필라이트'가 20일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지난달 25일 출시된 필라이트는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초기물량 6만 상자(1상자는 355㎖ 24캔)가 조기 매진됐다. 하이트진로가 매년 한정판으로 출시하는 '맥스 스페셜호프'의 판매 속도보다 3배 이상 빠르다. 맥스 스페셜호프의 월평균 판매량은 2만 상자 남짓이다.
인기 비결은 가성비다. 기존 맥주와 비교해 40% 가량 저렴해 장바구니 물가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필라이트에 관심을 보인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맥주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는 맛도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이미 2001년부터 일본에 발포주를 수출하며 기술 노하우를 쌓아왔다. 2004년부터는 발포주보다 맥아 함량을 더 낮추거나 아예 대체 재료로만 만든 '제3맥주'도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달
하이트진로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발포주의 가성비에 주목하면서 필라이트가 인기를 얻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추가물량을 공급해 더 많은 소비자들이 필라이트를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백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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