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토돈(mastodon)이라고 들어보셨나요?"
마스토돈은 과거 멸종한 코끼리 종류 포유류를 말한다. 이 이름을 사용한 신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가 인기다. 아직 국내엔 소개돼 있지 않지만 유럽과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마스토돈은 기본적으로 트위터와 비슷하다. 좋아하는 이용자를 '팔로' 하거나 차단하고, 마음에 든 다른 사람 포스트를 공유하는 기능도 있다. 하지만 몇가지 차이점이 있다. 140자 제한이 있는 트위터와 달리 마스토돈은 500자까지 작성할 수 있다. (트위터의 '트윗' 표현을 이들은 '툿(toot)'한다고 한다.)
가장 큰 차이점은 분권화한 SNS라는 점이다. 특정 기업의 거대 중앙 서버가 아닌 '인스턴스(instance)'라고 불리는 여러 개 서버가 연합해 커뮤니티를 구성한다. 누구나 서버만 있으면 인스턴스를 열 수 있다. 이용자는 각각의 인스턴스에 자신의 아이디(ID)를 등록해 마스토돈을 이용할 수 있다.
자신의 인스턴스 가입자 팔로는 물론 다른 인스턴스에 있는 사람을 팔로할 수도 있다. 누구나 원하는 서버로 원하는 인스턴스를 세울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스별 이용자 특징도 다르다. 예를 들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여있는 인스턴스,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들 인스턴스 등이 있다.
마스토돈을 고안해 개발한 사람은 독일인 청년 오이겐 로흐코(24·Eugen Rochko) 씨다. 독일 튀링겐주 예나대학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엔지니어로, 엄청난 트위터 애호가였던 그는 "이용자끼리 주고받은 대화를 특정 기업이 독점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지난해 10월 마스토돈을 세상에 내놓았다. 현재 서비스는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모은 자금으로 운영된다. 로흐코 씨는 "투자를 제안한 사람이 있었지만, 돈 벌 목적으로 마스토돈을 시작한 게 아니라 거절했다"고 밝혔다.
마스토돈은 서비스 초기 큰 주목을 받지 못하다 지난 3월 말부터 이용자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23일 현재 약 1600여개 인스턴스가 세워졌고, 이용자는 약 65만명에 달한다. 특히 이웃 나라 일본에서 급성장하고 있다. 국내와 달리 트위터 이용자가 많은 게 원인 중 하나일 것으로 추정된다.
[조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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