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정권에서 자리를 차지한 공기업 사장들이 좌불안석입니다.
임기가 아직 남았는데도, 정치권과 정부부처 장관들이 잇따라 자진사퇴를 요구하고 있어 파장이 커지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가 보도합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가 공기업 사장들의 자진 사퇴를 요구한데 이어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도 산하 정부 기관장과 공기업 사장들의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장관은 안 대표의 발언이 일면 타당성이 있다며, 코드가 다른 사람들이 임기가 남았다고 해서 임기가 끝날때까지 있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습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역시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이 자연스럽다고 강조했습니다.
정치권과 정부 부처 장관들의 잇따른 퇴진 압력 속에 문화계와 공기업 사장들은 좌불안석입니다.
<전화 녹취> - 문화계 인사
- "시민단체라는 것이 언론과 마찬가지로 정부를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원래 목적인데 이런 분들, 이런 단체까지 코드를 맞추면 우리사회의 건전한 비판이 없어지게.."
현재 퇴진 대상으로 이름이 거론되는 문화계 인사는 6명 정도이며 언론계와 공기업 기관장, 각종 위원회 수장까지 합치면 20여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는 자리를 맡은지 1년도 안되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정식 공모절차를 거쳐 된 사람들도 많습니다.
<전화 녹취> 공기업 사장 비서실장
- "뉴스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우리 회사와는 연관이 없다고 생각하고 있고, 만약에 그렇다고 하면 직원들이 상당히 서운하게 생각할 겁니다."
비교적 정치색이 없다는 평가를 받는 공기업 기관장들도 술렁이는 분위기 속에 계속 자리를 지켜야 하는지 고민이 깊어가고 있습니다.
<김형오 기자> - "정권이 바뀔 경우 공기업 사장들이 스스로 물러나는 것은 정치적 관행이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전 정권에서 임명됐다는 이유만으로 무조건 물러나라는 것은 정치적 보복에 가깝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